종이 가구 전문업체 페이퍼팝의 뜻은? 팝아트처럼 재밌고 다양한 제품을 종이로 만든단 뜻이래요.

종이 가구 전문업체 페이퍼팝의 뜻은? 팝아트처럼 재밌고 다양한 제품을 종이로 만든단 뜻이래요.

전세계의 비웃음을 받은 골판지 침대. 하지만 종이 가구는 재활용률이 무려 90%에 달하는, 자원순환이 가장 잘 되는 가구예요. 생각 이상으로 튼튼하기도 하고요. 방수도 물론 OK! 국내 유일의 종이 가구 전문 업체, 페이퍼팝을 찾아간 썰 풉니다.

🛏테스트1. 내구성

먼저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종이 가구의 내구성 테스트를 해봤어요. 원래 계획은 침대에서 ‘껑충 껑충 뛰어 보자’였는데. 부피가 큰 침대는 회사에 없어서(아쉽...!) 종이 의자로 시험해봤어요. 내구성 테스트 하면 아무래도 그냥 앉아보는 게 최고겠죠. 의자는 특히 몸의 하중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튼튼하지 않으면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알죠. 아마 회사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거예요.

종이 박스처럼 생긴 의자를 보고 에디터는 ‘흠...?🤔’ 싶었던 게 사실. 하지만 막상 앉아보니 ‘어머 이건 사야해!’로 바뀌었어요. 몸무게가 90kg에 달하는 에디터의 누르기 신공에도 굉장히 견고한 느낌이었어요.

강화 골판지로 만든 종이 책장은 180kg, 침대는 200~300kg까지 견딜 수 있게 만들었대요.

의자를 접을 수도 있어서(왼쪽 사진) 특히 캠핑족들에게 완전 강추!

의자를 접을 수도 있어서(왼쪽 사진) 특히 캠핑족들에게 완전 강추!

종이 가구의 한계도 있긴 해요. 힘을 분산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논란이 된 올림픽 선수들의 영상처럼 물리적으로 강한 힘을 한 곳에 집중할 경우 무너질 우려가 있대요. 도쿄올림픽에 사용된 종이 침대에 대해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사진으로만 봐서 정확하진 않다”면서도 “페이퍼팝은 8~9mm 두께의 종이를 사용하는데 일본은 5mm 정도로 약한 종이가 쓰인 것 같다”고 분석하셨어요. 아치형의 도쿄올림픽 침대 프레임과 달리 페이퍼팝은 바닥을 격자무늬로 배치해 내구성이 더 강하다고.

💧테스트 2. 방수 기능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

미국 육상 선수인 폴 첼리모가 도쿄올림픽 종이 침대를 보고 트위터에 남긴 평가인데요.

첼리모의 주장처럼 종이 가구의 두 번째 논란은 방수 기능이에요. 종이가 물에 약하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 그래서 종이 가구에 물을 뿌려봤어요(그땐 참 철이 없었죠...).

물이 스며드는 일반 골판지(왼쪽)와 물을 튕겨 내는 발수 코팅 골판지(오른쪽).

물이 스며드는 일반 골판지(왼쪽)와 물을 튕겨 내는 발수 코팅 골판지(오른쪽).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물이 스며들지 않고 물방울이 맺혀서 흘러내리네요. 딱 비옷 느낌 그대로에요. 페이퍼팝에서 만든 가구는 발수 코팅이 돼 방수율이 95%에 달한다고 하네요.

근데 잠깐! 발수가 되면 폴리에틸렌(PE) 같은 화학물질이 들어간 거 아니냐구요? "식품 포장재에 쓰이는 왁스 물질로 발수 코팅을 해 재활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시네요. 소변을 본다고(...) 침대가 무너질 일은 없으니 안심!

💡방수와 발수가 어떻게 다르냐면요. 방수는 물과 섞이지 않는 물질(=파라핀, 플라스틱 등)을 표면에 코팅해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요. 우산과 시계, 텐트, 레인부츠가 대표적인 예. 반면 발수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형성해 물을 튕겨내는 방식이에요. 텐트나 스키복, 침낭 등이 발수 제품인데 최근에는 불소계 발수제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친환경 섬유용 발수제가 개발됐대요.

💰테스트3. 경제성

페이퍼팝의 박대희 대표님.

페이퍼팝의 박대희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