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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2일 오후 2:36 (GM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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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2018년 시작과 함께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은하철도999가 하늘을 날으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은하철도999가 하늘을 날으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테츠로와 메텔을 태우고 우주를 달리는 '은하철도999(쓰리나인)'는 2018년 기준 41년째를 맞았다. 1977년 만화로 등장한 후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 히트작으로 부상한 은하철도 999는 어린시절 실시간으로 작품을 감상해 온 전 세계 3050세대의 입에서 떠날 줄 모른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엄마의 유언과 기계백작에 대한 복수를 위해 기계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행성 프로메슘으로 향했던 주인공 소년 테츠로(철이)와 메텔의 마지막 이야기를 가물가물하게 만든다.

1979년 방영돼 인기를 끈 TV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마지막 장면은 원작 만화와 같이 메텔이 남긴 작별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테츠로의 얼굴과 서로 다른 열차에 탑승한 두 사람이 기차 창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으로 끝난다.

1979년작 극장판 은하철도999 라스트 키스신. / 유튜브 영상 갈무리

1979년작 극장판 은하철도999 라스트 키스신. /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하지만 은하철도999의 진짜 마지막 장면은 TV판이 아닌 극장용 애니메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텔은 1979년작 은하철도999에서 극장판에서 기계의 몸이 아닌 진짜 몸을 찾기 위해 명왕성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는다. 주인공 테츠로는 메텔을 기다리겠다고 말하지만 메텔은 자신이 돌아와도 테츠로가 이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 자신과 긴 여행을 함께한 소년의 입에 키스를 한다.

전작의 2년 뒤 세상을 무대로 기계인간과의 최종결전을 그린 린타로우 감독의 1981년작 극장 애니메이션 '안녕 은하철도999 안드로메다 종착역(さよなら銀河鉄道999 アンドロメダ終着駅)'에서 다시 만난 테츠로와 메텔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헤어진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은 메텔과 같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만, 메텔은 메츠로만 홀로 태운 채 역에서 그를 배웅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1979년작과 1981년 극장용 은하철도999 마지막 장면의 공통점은 테츠로와 메텔이 서로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1979년 영화에서는 소년 테츠로가 메텔을 떠나 보내지만, 1981년작에서는 반대로 메텔이 테츠로를 열차에 태워 멀리 보낸다. 가깝지만 엇갈리는 두 사람의 운명을 그린 셈이다.

은하철도999를 만들어낸 만화가 마쯔모토 레이지(松本零士)는 1981년 애니메이션 전문 매체 아니메쥬 인터뷰서 은하철도999가 완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년 테츠로와 여왕의 짐을 진 메텔의 우주여행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 베일에 가려진 우주 최고의 절세미녀 '메텔'

절세미녀 '메텔'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로 꼽힌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육체'라 칭송받는 그녀의 몸이 기계인지 클론인지에 대한 공방이 아직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