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린도전서 공부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공동체와 성만찬'입니다. 공동체와 성만찬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고, 고린도 교회를 보면서 참 답답하다, 이런 썩어빠진 교회가 있다니 내가 이런 교회에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정확히 두 단락으로 나뉩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칭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칭찬받을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는데,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칭찬하는 장면이 하나 나오고, 또 아니나 다를까 책망하는 장면도 하나 나옵니다. 어떤 것을 칭찬하고 어떤 것을 책망하는지,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바울이 칭찬하는 것 가운데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칭찬하느냐 하면, 전통에 대한 고린도 교회의 태도에 대해서 칭찬하고 있습니다. 먼저 2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킴으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칭찬한다는 말을 처음 듣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말입니다. 칭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통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 전통이라는 말을 헬라어로 파라도시스(παράδοσις)라고 합니다. 우리는 전통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파라도시스는 원래 '전달'이라는 뜻입니다. 전통도 윗세대에서 아랫세대에게로 전달해 준 것입니다. 고추장 담그는 방법은 이런 것이야, 김치를 담글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를 전달해 주고 전수해 준 것, 그것을 전통이라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11장은 사실 바울을 굉장히 오해하는 장이기도 한데, 그것은 전통에 대한 바울의 입장 때문입니다. 교회에는 복음이 있고 전통이 있습니다. 복음과 전통 중에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까? 당연히 복음입니다. 우리는 복음주의자들이니까요. 복음이 있고 전통이 있는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고 어디 위에 서 있어야 합니까?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백이면 백 누구나 복음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에는 전통이 하나도 없습니까? 교회 안에 전통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는 전통도 있고 복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통과 복음의 관계를 어떻게 개념 정리를 하느냐, 어떻게 이 비율 배분을 적절하게 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바울이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읽으면 바울을 오해하기 쉬우니까 이 전제를 먼저 설명드리는 것입니다. 복음 위에 굳게 선 교회라고 합시다. 그런데 복음이라고 해서 복음을 원색적으로 전하고, 순도 100퍼센트의 복음을 이야기하면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복음이라고 하면 영혼 구원입니다. 영혼 구원과 복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진리의 말씀을 전해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교회는 영혼 구원을 위한 공동체다, 여기까지는 동의하십니다. 그렇다면 교회에 들어오는 모든 헌금 수입은 영혼 구원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고, 전도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며, 그것이 복음이다, 이렇게 하면 동의하십니까? 교역자들도 자비량으로 사역해야 하고, 교회학교도 다 집어치우고, 교회학교를 하기는 하는데 아이들에게 간식 주는 것도 영혼 구원하는 데 아까우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건물도 짓지 말고 임대도 하지 말고, 교회는 헌금 수입의 100퍼센트를 다 전도와 선교를 위해서만 써야 한다, 이것이 복음이다, 이렇게 하면 그런 교회가 과연 이 땅에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그런 교회를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몇 번 봤는데, 시작하다가 흩어지는 교회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이야기할 때 뒤에 한 단어를 더 붙입니다. 무엇을 붙일까요? 자주 하는 말인데, '복음의 본질'이라는 말을 붙입니다. 복음이라는 것이 있는데, 복음에는 알맹이도 있고 껍데기도 있습니다. 그 알맹이를 지키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복음의 본질 말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감싸고 있는 것이 전통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복음과 전통을 분리해서 생각하면 전통은 복음의 적이 되고 복음은 전통의 적이 됩니다. 그래서 복음과 전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좋은 전통이 복음을 감싸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전통이 그래야 복음의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바울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바가 무엇이냐 하면, 고린도 교회가 칭찬받을 것이 딱 한 가지 있는데, 내가 너희에게 전한 전통을 잘 지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복음의 본질이 아닙니다. 껍데기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아무 생각 없이 읽었는데 기분이 굉장히 나쁩니다. 어디가 나쁘냐면, "여자의 머리는 남자"라는 부분이 굉장히 기분 나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럴 수가 있느냐, 나는 바울을 그렇게 안 봤는데 하면서 바울이 얼마나 공격을 받는지, 지금까지 욕먹고 있습니다. 바울이 지금까지 천국에서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계속 욕먹고 있습니다.
계속 읽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만 가지고 바울을 욕하면 안 됩니다.
4절과 5절입니다.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