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고 보면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아름다움은 궁궐 건축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백제의 미학이자 조선왕조의 미학이며 한국인의 미학이다.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상징하는 사랑방 가구를 설명하는데 '검이불루'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고, 규방문화를 상징하는 여인네의 장신구를 설명하는 데 '화이불치'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다. 모름지기 우리의 DNA 속에 들어 있는 이 아름다움은 오늘날에도 계속 계승하고 발전시켜 일상에서 간직해야 할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미학이다.
-궁궐 건축의 미학이고, 백제에서부터 이어져 온, 한국인의 미학.
📌 마음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하는 것이니 마음에만 새겨둔다면 자기 혼자만 그 기쁨을 즐기게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큰 기쁨을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에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사물에다 새겨두고, 사물에다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마침내 정자에다 이름 지었으니 기쁨을 새겨두는 뜻이 큰 것이다. 그러므로 이 누의 이름을 '희우루'라 부르고자 한다.
정조의 <홍재전서>에 실려 있는 이 <희우루지(志)>는 한번 읽고 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희대의 명문이다. 문장력으로 나오는 글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런 명문을 쓰고 싶으면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할 것이니 글쓰기의 어려움은 문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의 바름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정조가 더 좋아지는 글. 그리고 가치관과 생각이 바른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게 되는 글.
📌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랑스 건축가협회장 로랑 살로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이고 풍경이다. 인위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 자연 위에 그냥 얹혀있는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은 미학적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 창덕궁 후원으로 발길을 옮기자면 언제 어느 때 가도 나는 가슴이 설렌다. 내가 이 길을 걸은 것이 몇십 번인지 헤아릴 수가 없는데 고개 너머 드라마틱하게 나타날 부용지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이할지 기대에 부푼다. 창덕궁 후원은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초여름에 창덕궁 후원, 혼자 카메라 들고 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어버린 이후 이루기 힘든 꿈이 되어버렸다. 올해 여름에는 꼭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