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집단인 소피스트들은 수사학과 논리학을 즐겨 배우고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젊은 학생들에게도 수사학과 논리학을 가르쳤는데, 이야기를 통해 논리를 전달하곤 했습니다. 그들이 자주 사용했던 이야기 중에 악어 이야기가 있습니다.
악어가 어느 날 물가에서 노는 아기를 하나 잡았습니다. 아기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는데, 엄마가 저 멀리서 뛰어왔습니다. 울면서 애원합니다. 제발 내 아기를 살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악어가 잡아먹으려다 잠깐 멈추고 엄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내가 이 아기를 잡아먹을지 잡아먹지 않을지 맞추면 내가 돌려주겠다." 엄마가 어떻게 말해야 아기를 살릴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엄마는 아기를 돌려받았습니다. 엄마가 울면서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너는 분명히 내 아기를 잡아먹을 거야."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악어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가 이 아기를 잡아먹는 순간 엄마가 맞춘 것이 되니까 돌려줘야 하고, 잡아먹지 않으면 엄마가 틀린 것이 되니까 다시 잡아먹어야 하고, 다시 잡아먹으면 엄마가 맞춘 것이 되니까 돌려줘야 하고. 스스로 던진 질문의 순환의 오류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악어가 생각하다가 골치가 아파서 그냥 아기를 돌려주었습니다.
만약에 끔찍한 말이지만 엄마가 말을 반대로 했다면, "너는 절대로 내 아기를 잡아먹지 못할 거야"라고 했다면, 악어는 고민 없이 아기를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틀렸어"라고 말하고 먹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말의 순서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바꾸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순서를 제대로 하면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것이 말입니다.
순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 사람들은 이 순서나 과정이나 절차를 복잡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정과 절차보다는 열매와 결과를 얻고자 합니다. 열매만 얻으면,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나 절차는 별다른 생각 없이 무시해도 좋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우리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순서를 잘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생명을 죽이고 살릴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함께 이 순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순서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셨습니다. 가버나움에는 예수님을 간절하게 절실하게 기다리던 중풍병자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분주하게 준비하고 주님 앞에 나갔으나 장애물이 있습니다. 장애물을 극복합니다. 지붕을 뚫어냈습니다. 중풍병자가 밧줄에 달려 내려왔습니다. 예수님이 그를 보시고 첫 번째 하셨던 말씀이 5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막 2:5)
주님의 첫 번째 말씀은 죄 사함의 선포였습니다. 영적인 중풍이 더 심각하니까, 너는 죄 사함을 받고 너의 병이 나아야 한다, 너의 영혼의 병부터 치료받으라고 그 말씀부터 선포하셨습니다. 사실 중풍병자와 친구들이 주님 앞에 나올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몸이 낫는 것입니다. 빨리 육체가 나아서 옛날처럼 다른 사람처럼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순서와 절차를 지키십니다. 주님이 먼저 말씀하신 것은 영혼의 중풍병을 고치는 것, 죄 사함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막 2:11)
그다음 육체를 치료하셨습니다. 이제 일어나 너의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아무리 급해도 영혼부터 먼저 치료하십니다. 그리고 나서 육체였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순서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 순서를 누구에게 배웠을까요? 주님은 이것을 여호와 아버지로부터 배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시는 모습을 보면, 사람을 세우시는 과정을 보면,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 준비되었다 하는 것은 외양입니다. 모습이 멀쩡하고, 공부를 다 마치고, 물질이 준비되어 있고, 이럴 때 우리는 준비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준비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은 하나님이 보실 때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마음과 영혼과 정신이 준비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이 정말 이 사람을 사용하고 싶은데, 이 사람을 써서 하나님 나라 일에 쓰고 싶은데, 그런데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마음과 영혼과 정신을 준비시키십니다. 하나님이 마음을 준비시키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도 잘 아는 방법입니다. 바로 고난입니다. 하나님이 고난을 통해서 마음을 흔들어 놓으면 우리 인생의 마음이 갈아엎어지고 준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편 129편 3절에 보면 시편 저자가 자신의 마음을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