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특강 8강: 자유와 성령-1 (8장)

로마서 8장 26절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아멘.

오늘은 로마서 8장 말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로마서 8장은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여 두 번에 나누어서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1절에서 17절까지 말씀을 살피고, 다음 시간에 18절부터 끝까지 나누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을 오른다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산 아래에서 시작하여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계속해서 오르막이 나옵니다. 로마서 8장은 거의 로마서의 정상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로마서는 성령에 대한 부분을 정점으로 삼아, 성령이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우리가 성령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바울 특유의 방식으로 이렇게도 이야기하고 저렇게도 이야기하며, 알 듯하면서도 잘 모를 듯하고, 계속해서 비유로 또다시 돌려 이야기하는 내용이 로마서 8장에 담겨 있습니다.

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

1-1. 예수 안에 거함의 의미

첫 번째 문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가 어떤 의미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1절과 2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많이 익숙한 구절입니다. 저도 옛날에 교회학교 다닐 때 이 구절을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때는 성경학교 가서 수련회 가서 이 구절을 안 외우면 밥을 안 준다고 해서 열심히 외웠는데, 사실 이 구절의 깊은 의미를 모르고 그냥 외웠습니다.

1절과 2절을 보면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무슨 말이 반복됩니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이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같은 말이 반복된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말할 때 같은 말을 반복하면 "똑같은 말을 또 이야기하는구나, 한번 이야기했으면 됐지"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오죽하시면 똑같은 말을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하시겠습니까?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예수 안에 있는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당신은 예수 안에 있습니까? 당신은 예수님을 갖고 계십니까?"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있다"라는 말은 "존재한다"라는 뜻이고, 조금 다른 말로 바꾸면 "그 안에 거주한다, 산다"라는 뜻입니다. "산다, 거주한다" 이렇게 말하니 어떤 한 구절이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요한복음 15장 7절이 생각나야 합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여기에 "거하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라는 뜻은 "거한다"는 것이요, "거한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산다"는 뜻입니다. 이해가 되시지요? 그러면 이 말을 다시 바꾸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사는 자에게는"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사는 자에게는 무엇이 없습니까?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1-2. 갈등의 존재

우리가 여기서 이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살고 있는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실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제가 이름 불러가면서 질문해 본다면 "지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살고 계십니까?"라고 물으면, 눈빛을 피하면서 어떤 분은 "살고 있습니다. 살걸요. 살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애매하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의미를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의 가정생활과 비추어 보시면 됩니다. 가정에 사는 것이 100% 행복하십니까? 집에서 남편과 아내와 자식들과 수십 년 동안 그 가정에서 지지고 볶고 밥 먹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는데, 100% 완벽하게 행복하십니까? 저는 집에 가면 매일 혼납니다. 집에 가면 누룽지를 좋아하는데 누룽지 먹고 부스러기 흘린다고 혼나고, 땅콩 좋아하는데 땅콩 껍질 흘린다고 혼나고, 양말 뒤집어서 아무 데나 던져 놓는다고 혼나고, 매일같이 혼납니다. 혼나는 것이 일상입니다. 아침에 눈 떠서 집에 들어가서 계속해서 혼납니다.

그렇다고 집에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합니까? 저녁에 집에 들어가야지요. 그리고 집에 가면 보기 좋은 자식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속상하게 하는 아이도 있고 불편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산다는 것을 마치 무균실에 사는 것처럼 그렇게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신앙생활을 우리는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너무 완벽하게 생각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천국 안에 사는 것 같지요? 천국에 가면 걱정도 없고 염려도 없고 고난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인생은 우리가 가정생활하는 것처럼 때로는 곤란한 일도, 때로는 물질적인 고통도, 때로는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든 것도 있습니다. 그런 데서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