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_아트프리즘_한뼘 두뼘 세뼘_예정원.pdf

"한 송이의 꽃을 보내 각자 그려서 모으면 여러 송이가 되듯이 하나의 동작만 구현했는데, 10개의 동작이 이루어지고 변주 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어느 틈엔가 차츰 멀어져 버린 우리들... 그 떨어져 있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들을 예술로 채워 나갈 수 있다면? <한뼘 두뼘 세뼘>은 그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생각을 우리 일상의 동작들을 통해 서로에게 말을 걸고 나눠가며 함께 만들어 간다. 화면 안의 참여자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방법들에 대한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고민들에게 <한뼘 두뼘 세뼘>은 그런 우리가 가진 움직임의 시도에 대해 다양하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어떤 움직임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짧게 끝날 것만 같았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의 물리적 거리 외에도 생각의 거리와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하였다. 서로에게 조금 더 생각과 마음을 기울 수 있는 방법들엔 무엇이 있을까?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참여자인 학생들을 보고 있는 나의 모습과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아무렇지 않게 느끼다 어느 틈엔가 네모난 모니터를 서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흡사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런 이상한 시선과 관계 그리고 우리 사이의 거리를 바탕으로 이유가 있는 주제와 이유가 있는 움직임 그리고 이유가 있는 내용이라는 이유 있는 비대면에 대해서 <한뼘 두뼘 세뼘>의 예술가들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퍼즐을 맞춰 가듯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은 1인의 참여 예술가가 아닌 각각의 캐릭터의 역할을 가진 예술가들이 함께 했다는 지점이 재미있다. 각자 다르지만 같은 네 명의 예술 협업자에겐 보이지 않는 미션이 있듯이, 아이들에게 창 안의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에게 움직임으로 말을 건다. “난 이런데~ 넌 어때?”

“무용이라는 움직임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에서는 예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다양함이 만들어 지는 것 같아요.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표현될 수 있다는 지점이 좋아요.”라는 이야기처럼 네 명의 예술가들에게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적인 설정값이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보다 어리석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