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직전의 새롬 뉴니커 x 재용 뉴니커

결혼식 직전의 새롬 뉴니커 x 재용 뉴니커

1.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소감이 어때요?

‘소감’이랄 건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결혼식 역시 삶의 여러 과정 중 하나일 뿐이많아요. 사실, 저희 결혼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답니다. 웹사이트(링크)에 저희를 아는 분들, 심지어 저희와 만난 적 없는 많은 분들이 ‘지속가능한 결혼과 삶을 위한 팁’을 남겨주셨고, 행사를 마치고 지금에서야 하나씩 함께 읽어보고 있거든요.

참, 지금은 제주도에서 열흘 가량 머무르면서 운전면허 수업을 듣고 있어요. 재용은 언제나처럼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하고 있고, 새롬은 기회가 될 때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만, ‘똑같은 하루’이기도 하답니다!

2. 두 사람이 결혼을 선택한 이유는 뭐예요?

우선 새롬이 아이를 낳고 싶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어요. 사실 이 결혼은 아이를 갖기 위해 진행된 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새롬의 친구인 이슬아 작가가 두 사람의 결혼에 앞서 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볼까 합니다(링크).

“내가 아이를 낳고 싶은 이유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내 사랑하는 친구들과 사귀며 이야기의 대를 잇기를 바라서야. 어쩌면 이 결혼식의 테마는 지속가능성이야. 결혼식에서 나는 ‘누구누구의 자식 서새롬’보다는 ‘누구누구의 친구 서새롬’으로 불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어. 나에게 결혼은 그런 거니까.”

그래서,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두 개인의 결합으로 이 결혼식을 치르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혼주가 아니라 ‘우리가 고른’ 열한 명의 친구를 초대했지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불러봐도 될까요? 곽소진, 구현경, 김진우, 배재휘, 여혜진, 이경진, 이길보라, 이슬아, 임다운, 정지원, 허영균. 우리의 혼주이자 ‘위원회’가 되어주어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지속할 수 있는 삶을 함께 고민해보도록 해요!

3.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혼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하고 후회했던 순간 있어요?

후회의 순간은 없었지만, 우리 두 사람의 삶의 새로운 시작을 왜 ‘결혼식’을 통해 알려야 하는 거지? 에 관해 함께 돌아본 적은 있어요. 청첩 웹사이트 주소를 받은 재용의 미술계 동료는 사실 이 결혼식이 ‘결혼의 형식을 빌린 퍼포먼스 작업’ 아닌지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어쩌면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은 정말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말하자면 6월 27일의 #지속가능결혼식0627(링크)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결혼’이라는 프로젝트의 오프닝 행사 같았던 거죠.

서울시에서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용산 가족공원에서 결혼을 하면 시에서 지정해준 웨딩 플래너 선생님과 함께 결혼식을 진행하게 돼요. 플래너 님의 감독을 따랐다면, 어떤 면에선 아주 ‘편하게’ 결혼을 할 수 있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저희 두 사람을 돌아보니 그건 불가능 한 일이더라고요. 두 사람 다 단 한 번도 ‘주어진 템플릿’대로 뭔가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튼, 후회는 없었습니다. ‘스몰 웨딩’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결혼이 ‘공공미술 행사’처럼 된 건 스스로 재미있고 놀랍지만요!

4. 결혼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