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들 사이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지만, 이는 부유한 국가들이 가난한 국가들에 투자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 과거 경험을 미루어 볼 때 가난한 나라가 스스로 투자할 능력이 있을 때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 내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21세기가 저성장 체제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다.
-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알게 될 사실은 예외적인 시기나 따라잡기가 이뤄지는 시기를 제외하면 성장은 늘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 게다가 모든 징후가 앞으로 성장이 더 둔화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 성장은 항상 순수한 인구적 요인과 순수한 경제적 요인을 포함하는데, 후자만이 생활수준의 개선을 가능케 해준다.
아주 오랜 기간에 걸친 성장
-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성장률 추이를 나타내는 아래 표를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드러난다.
- 첫째, 18세기에 시작된 성장 초기 단계는 비교적 완만한 연간 성장률을 나타낸다.
- 둘째 성장에 대한 인구 요인과 경제적 요인의 기여도는 대체로 비슷했다. 가능한 최선의 추정치에 따르면 세계 GDP 성장률은 1700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6%였는데, 그중 0.8%는 인구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고, 나머지 0.8%는 1인당 생산 증가에 따른 것이다.
https://drive.google.com/uc?id=1QwcMjim9Qwj9vpb2dbX6yWciqMkzcwV_
- 이 같은 성장률은 오늘날에 비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구와 1인당 생산 모두 한 해 1%씩 성장하는 것은 1700년 이후 그래왔던 것처럼 아주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굉장히 빠른 성장이다.
- 산업혁명 이전 수백 년 동안은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 수준이나 다름없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 실제로 매디슨의 계산에 따르면 0년과 1700년 사이의 인구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0.1%이하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구 증가는 0.06%, 1인당 생산은 0.02%이다)
- 추정치가 미덥지 못하기는 하지만 고대부터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성장 속도가 연간 0.1-0.2% 이하로 매우 느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성장률이 그보다 높았다면 이는 인구가 극소수에 불과했더나 당시 생활수준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생존 수준에도 한참 못 미쳤다는 있을 수 없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적어도 인구 요인을 보면 다가오는 여러 세기에도 성장률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누적 성장의 법칙
- 아주 오랜 기간에 걸친 낮은 연간 성장률이 상당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누적 성장의 법칙’이라 부른다.
- 구체적으로 1700-2012년 세계 인구는 불과 연평균 0.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이 같은 증가가 3세기에 걸쳐 이뤄졌다는 것은 세계 인구가 10배 이상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 연간 성장률이 1%이면 30년 뒤에는 1.35배, 한 세기 뒤에는 3배, 3세기 뒤에는 20배, 1000년 뒤에는 2만 배 이상으로 인구가 늘어난다.
- 고로 연 1-1.5%를 초과하는 인구증가율은 무한히 지속할 수 없다는 극히 단순한 결론을 얻어낼 수 있다.
https://drive.google.com/uc?id=1gUevFXXO_f2XcroBLeRNHyxrDN-vXIj0
https://drive.google.com/uc?id=1i0SCx2aGcdZwbJ7lPU_XGXFFRjlRM_Xh
- 어떤 기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장과정에 대해 상반된 인식이 가능하다. 1년에 1% 성장은 거의 인식할 수 없을만큼 매우 낮은 성장이다.
- 그러나 만약 기간을 한 세대, 즉 사회 변화를 평가하는데 가장 적당한 기간인 30년 정도로만 확장해도 그 같은 성장률이 경제 규모를 1/3이나 키우는 결과를 낳으며, 이는 굉장히 커다란 변화다.
- 이는 각 세대의 인구가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2배로 증가하는 연 2-2.5%의 성장률에 비하면 덜 인상적인 수치지만 사회를 주기적으로 또 심층적으로 바꿔놓고,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인구 증가의 단계
- 0-1700년의 평균 인구증가율은 0.2% 보다는 분명히 낮았고, 거의 확실히 0.1%보다 낮았을 것이다.
- 널리 퍼져 있는 믿음과 달리 맬서스 이론상 매우 낮은 인구 증가 체제가 완전한 인구 정체는 아니었다.
- 그래도 세계 인구는 0-1000년 사이에 1/4, 1000-1500년 사이에 절반이 늘어났고, 1500-1700년 사이에 또 다시 절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인구증가율은 연평균 0.2%에 가까웠다.
- 인구 증가는 1700년 이후 가속화되어 18세기에 연평균 약 0.4%, 19세기에 연평균 약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 1700-1913년 가장 급격한 인구 증가 추세를 보였던 유럽은 20세기에 상황이 반전되었는데, 1820-1913년 0.8%에서 1923-2012년 0.4%로 감소했다.
- 이는 인구 변천(demographic trasition)이라고 알려진 현상인데, 기대수명이 계속 늘더라도 출산율 저하를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아서 인구 증가 속도가 점점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유럽보다 더 오랫동안 높은 출산율을 유지했는데, 그 결과 20세기 인구 증가는 아찔할 정도로 치솟았다.
- 이 지역의 인구는 한 해에 1.5-2%씩 증가했는데, 이는 한 세기 동안 인구가 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