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cFKuJhQ2eE

*어떤 하루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시간이 느리게만 갔으면 참 좋을 것만 같고 또 어느 날엔 구름만 끼어 있어도 내 마음 속이 다 번져서 모든 것들이 다 흐릿해

늘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단 걸 알아도 늘 내려놓지 못할 뿐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하고 싶다고 떼를 써봐도 지금이 행복한 거라고*

나는 뒤를 보고 걷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시간은 앞으로 가니까 계속 걷기는 해야 하는데,

행복했던 시간에 너무 큰 미련이 남아서 계속 뒤를 돌아보며 걷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목도 아프고, 그 시간들과 멀어질수록 서운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

누구나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사는 걸까? 하는 의문을 품은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뭐 타인과 자아를 바꿔 낄 수 없는 이상 영원히 의문으로만 남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이상한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일까? 영원한 건 없다는 생각 때문일까?

zero의 가사처럼, 늘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서일까?

내 행복은 너무 쉽게 찾아오고, 너무 큰 구멍을 남긴다.

‘제 인생은 항상 그랬어요. 좋은 일이 하나 생기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하나 와요. 좋은 일 하나에 나쁜 일이 두 개거나 서너 개일 때도 있죠. 행복했던 만큼 나쁜 일이 와서 추락할 때 충격이 더 큰데, 이번엔 아마 행복의 언덕을 더 올라갔으면 추락할 때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고통이 너무 커서 죽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다행이라는 거예요. 너무 높이 올라가기 전에 내려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