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주간 전체 일정을 고민하는 것은 길잡이 교사의 역할이었지만, 일정의 내용을 채우는 것은 오디세이 죽돌들의 몫이었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각자의 관심을 모아 주제를 정하고, 기획안을 채워나갔습니다.

전환주간이 모두 마무리 된 후, 죽돌들은 각자의 의미와 배움을 정리하는 에세이를 쓰고 나눴습니다. 모두 같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생각도 의미도, 배움도 다 달랐습니다. 서로의 배움을 나누는 시간에서 우리 모두가 더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aside> 💬 "전환주간에 제일 기대감을 준 활동은 전환주간 계획 세우기인 것 같다. 전환주간 전에 여행계획 세우기를 하면서 ‘어떤 곳을 다닐까, 다니면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상상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솔직히 계획 세우기를 처음하는 거라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생각보다 계획을 잘 세운 것 같아 좋다." -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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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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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던 북한산 비봉 오르기는 혼자 힘으로 성공한 만큼 뿌듯했고 자랑스러웠다. 스마트폰 없는 하루는 가볍고 편안했으며, 필름카메라는 다른 세상과 존재들을 더 오래 집중해서 바라보고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사진 36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계획없이 시작한 을지로 소리 채집은 오히려 계획없음이 주는 자유로움과 독특함이 멋진 우리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힘으로만 만들어낸 요리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며 기쁨이었고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와 놀라웠다. 한강걷기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주며 내가 살아가는 서울을 구석구석 나만의 방식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17살 김해인이였다. 사실 2020년이 시작되고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에는 년도가 바뀌는 것도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를 먹는 것도 전혀 실감이 안 났다. 3월 2일에 시작되는 새학기는 사라졌고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4월 개학을 했다. 1학기, 2학기를 나누는 방학도 의미없어졌고 매일이 주말 같아 시간이 흐르는 것도 인지하지 못 했다. 당연히 졸업식도 없었으며 고등학교 입학식도 교실에서 이루어졌다. 내 시간의 흐름을 잡아주던 사건들이 사라지니 내 나이가 어디쯤이고 내가 고등학생이 맞긴 한건지 실감이 전혀 안 났다. 내 곁에 있던 사람들도 그대로였고 내 주변 환경도 비슷했다.

그런데 전환주간을 보내면서 지난 시간동안 모든 것이 그냥 흘러만 가지는 않았고 내가 조금조금 했던 노력들이 지금의 17살 김해인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환주간 과정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과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활용해야 했었는데 그때마다 내가 해낼 수 있는 것들을 보면서 내가 지난 시간 동안 내 방식으로 만들어온 것들이 가지는 색과 힘이 있고 그런 것들은 헛되거나 그냥 흘러갔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짚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 -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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