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날 가족과 함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Arshile Gorky (Arshile Gorky - Wikipedia) 특별전을 다녀갔다. 아주 유명한 추상표현주의 화가이다. 내가 접한 그의 첫 작품은 아래 ‘Water of the Flowery Mill’이다.

Water of the Flowery Mill - Arshile Gorky

Water of the Flowery Mill - Arshile Gorky

이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은, 도무지 알길 없는 그림이다! 이내 나는 흥미를 잃었고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카페테리아로 향했고 평생에 다시 못볼수 있는 그 유명한 Gorky라는 화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나에게 ‘Gorky’는 그 존재조차도 모르는 존재였다. 과연 내가 뭘 모르는지 조차도 모르는 세계가 얼마나 클까? (I don’t know what I don’t know)

이 세상에는 이렇듯 나의 무관심으로 알지 못하는 ‘가치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 알아두면 나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들.

아이러니하게도 내 앎의 세계가 커지는 만큼 내가 모르는 세계도 커진다는 사실은 매우 무서운 진리이다.

만약 열심히 공부해서 알듯 말듯 했던 세계를 알게 되었다면 내 앎의 세계는 우측 그림처럼 커질 것이고 다시 내가 뭘 모르는지 아는 세계(I know what I don’t know)도 함께 커질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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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리를 깨닫는 순간 나는 겸허해지고 앎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진다. 아래 왼쪽 그림에서 이 세상(큰 박스)에 내가 아는 세계가 검은 점이라면, 내가 모르는 세계는 그 나머지 백색 영역일 것이다. 결국 내가 뭘 모르는지 아는 세계(I know what I don’t know)는 바로 검은 점과 백색 영역의 경계인 회색 영역이다.

우리 세계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Known Knowns - I know what I know. (내가 뭘 아는지 알고 있는 세계; 검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