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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개비로 만든 세계지도


오는 26일 발간되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성냥개비 5만 개로 만들어진 세계지도에요.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 사진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예술가 '홍 이'가 제작한 작품으로 가로 2.3m, 세로 3m 크기의 세계지도에 성냥을 일일이 손으로 꽂아 2주에 걸쳐 만든 것. 하지만 정작 성냥이 모두 타는 데 걸린 시간은 2분에 불과했다죠. 작가는 "긴 시간 동안 만든 게 굉장히 빨리 파괴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유난히 잦아진 산불에도 이 이야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간 자라온 나무들도 한 번의 화재로 잿더미가 되니까요.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은 더욱 자주,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고온 건조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거죠. 산 근처에서 불조심하는 건 당연지사!👩‍🚒 그것 말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2019년 1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양양의 한 야산. 화재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황량합니다. /지구용

2019년 1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양양의 한 야산. 화재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황량합니다. /지구용

🌿채식이 산불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기후 위기가 산불을 키우는 원인이라면 기후 위기를 늦추기 위한 모든 노력이 산불을 막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죠. 패스트 패션에서 벗어나 중고 의류 적극 활용하기, 육식을 줄이고 채식 즐기기,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로컬 푸드 이용하기 같은 것들이요. 그 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자면 단연 채식 즐기기라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예를 들어볼게요. 이곳에서는 축산업 때문에 밀림에 일부러 불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소떼를 방목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또 가축에게 사료로 먹일 대두를 기르기 위해서요.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따져봐도 소고기는 압도적인데요. 1kg의 식품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고기는 60kg이지만 완두콩은 고작 0.9kg에 불과하다고 하니 차이가 엄청나죠? (그린피스 - 나의 채식으로, 아마존의 소방관 되기)

지난 9일 강원도 양양 산불 피해 복구 현장에서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 /지구용

지난 9일 강원도 양양 산불 피해 복구 현장에서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 /지구용

🌳"개인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길 열어줘야"


물론 산불 피해지에 찾아가 직접 나무를 심거나 나무를 심는 사회적 기업에 기부로 참여하는 것도 기후 위기를 막는데 도움이 돼요. 안타까운 점은 개인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에요. 지난 3월 31일 산림청이 발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6명의 약 97%가 나무심기가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응답자의 41%는 나무를 심어본 경험이 없었어요.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나무를 심어볼 기회의 부재였고요. 더 많은 사람이 나무를 심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나무를 더 많이 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도 높일 수 있을텐데 안타까워요. 그나마 매해 4월이면 식목일을 기념해 나무 심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마저 대폭 축소되는 추세에요.

📌식목일 행사 규모

2019년 126곳, 211.9ha, 40만7,000그루, 3만4,2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