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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 그리고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67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은 남북한 주민 400여만명을 포함허여 참전한 중국군, 미군에게 큰 피해를 안겨다준 20세기의 가장 비극적인 전쟁 중의 하나였습니다. 일본과 몽고, 베트남, 대만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도 한국전쟁의 여파를 깊이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전체제가 종전, 그리고 평화체제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2018년, 2019년 두 차례의 북미 정당회담은 희망의 싹을 잠시 보여주었지만 평화로 귀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북미가 과거와 같은 적대관계로 회귀하지 않았고, 남한의 문재인 정부역시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희망의 싹을 계속 살려서 남북한간 북미간 평화의 발걸음을 계속해야할 중대한 고비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출발점은 한반도에서 70년 동안 계속되는 이 긴 소모적 전쟁을 종식시키는 일입니다. 미국이나 동아시아, 한반도에서 한국전쟁 종식을 거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장차 남북한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론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휴전체제 당사자나 주변 국가들이 쉽게 종전 합의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한 국제정치적인 역학과 각국의 상이한 이해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미국과 주변국가의 시민들도 한국전쟁이 남북한 모든 인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알지 못하고 한국전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전쟁이 한반도의 모든 주민들이나 각 나라에게 준 피해와 상처도 전후 세대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평화의 절대적 필요성과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주창하는 정치세력의 힘도 미약합니다.

한국전쟁 휴전 70년을 맞는 오늘, 이런 비정상적인 전쟁체제를 종식시킨다는 것은 한반도를 뛰어넘는 중요성을 갖습니다.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한의 모든 인민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더욱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간의 군비경쟁과 동아시아의 안보 불안을 종식시키고, 세계 각 지역에서 계속되는 국지전과 인명 살상도 중단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작이 그러했듯이 한국전쟁은 세계전쟁이었고 동아시아 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전쟁의 종식은 바로 이러한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 평화와 동아시아 평화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한편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우리 행사 주최자들은 아시아 평화대학원 설립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제국주의 지배, 분단, 전쟁, 군사독재, 인권침해 등 20세기 인류가 겪은 모든 고통을 한 몸에 안고 있는 한반도에서 그 고통을 극복하여 평화로 꽃을 피울 교육과 연구의 장을 펼치고자 합니다. 아시아 및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과 평화의 싹을 함께 가꾸는 교육과 연구의 거점으로 키우려는 소망을 보듬고 있습니다.

우리가 설립하고자 하는 아시아평화대학원은 향후 한반도와 아시아 그리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와 활동가를 양성하고 그들과 함께 행동할 것입니다. 연구 및 자료 센터를 설치하여 아시아와 세계 여러 곳에서 계속 진행되는 갈등과 전쟁을 우리의 고민으로 끌어안을 것입니다. 장차 지구적 화해와 평화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70년, 정전협정 67년을 맞는 2020년 7월 27일, 서울에서 또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과 뵙기를 희망하며 이 초대장을 띄워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시아평화대학추진단 일동 드림

행사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