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무엘상 16장 7절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오늘은 사무엘상하 특강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다섯 과를 살펴보는 동안 다윗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상하라고 이름하고 있지만 사실 사무엘상하의 주인공은 다윗입니다. 이제부터 사무엘상 16장부터 다윗이 등장하여 끝까지 그의 일생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의 삶을 살펴보게 됩니다.
다윗이 등장하기까지 사무엘도 등장했고 사울도 등장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 참으로 사랑받은 믿음의 사람이었고, 사울이 어떻게 선택받고 어떻게 멸망의 길로 나아갔는지도 함께 보았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능력을 주고 힘을 줍니다. 역사의 교훈을 잘 새기고 익혀서 그대로 행하면 우리에게 복이 되고, 잘못한 사람은 반면교사로 삼으면 새롭게 깨닫는 기회가 됩니다.
사무엘상 16장 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언제 버린 것입니까? 지난 시간에 공부한 것에 의하면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울이 자기가 먼저 블레셋을 침공한 사건입니다. 전쟁을 일으켰는데, 하나님이 원래 하라고 해서 행한 침략전쟁이 아닙니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전면전을 시작하기 전에 사무엘이 와서 번제를 드리고 전쟁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예배를 그냥 해치워 버렸습니다. 우선순위의 문제에 있어서 예배가 우선이냐 전쟁이 우선이냐, 이 문제에 대해서 실패했고 기도하는 것에 대해서 실패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습니다.
그 기회는 곧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찾아옵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입니다. 그때 사무엘이 왕에게 찾아와서 "내가 일러줄 말씀이 있다" 하면서 헤렘(חֵרֶם) 명령을 내립니다. 헤렘 명령은 상당히 신앙고백적인 명령입니다. 다 처리해야 합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은 남겨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제거하면 안 됩니다. 전리품은 하나도 가져오면 안 됩니다. 남녀노소 어린아이까지 다 정리하고 전리품은 절대로 가져와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사울은 어떻게 합니까? 자기가 데리고 있었던 용병 때문에, 그리고 자기 욕심에 취해서 좋은 것 기름진 것은 남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다 쳐냈습니다. 헤렘 명령을 어겼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결단하셨습니다. 버리겠다고, 이제 다른 사람을 세우겠다고. 지금 여기 1절에 나오는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렸다"의 버린 시점이 바로 그때입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버렸다면 그 자리에서 폐위시키면 될 일이 아닙니까? 그러면 사울도 편하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편합니다. 당장 그 자리에서 왕관을 벗겨 버리면 그만인데,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폐위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껍데기만 왕으로 그냥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릅니다. 오늘 뒤편으로 가면 껍데기만 왕으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속 명령을 주십니다. "내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사무엘이 슬퍼했습니다. 사실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왜 슬퍼했습니까? 본인은 이스라엘을 위해서 기도하는 분입니다. 왕이 저렇게 되니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백성들에게 가지 않습니까? 백성들 때문에 슬프고, 또 인간적으로 본인이 기름 부어서 세운 왕이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다른 왕을 세운다 하니 그 또한 슬픈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이새 아들에게로 가라, 내가 한 왕을 보았다"고 하십니다. 여기 '보다'라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히브리어로 보면 '보다'가 '라아'(רָאָה)라고 되어 있습니다. '라아'는 주의 깊게 살피다는 뜻입니다. 그냥 힐끗 보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별생각 없이 TV 시청하는 것처럼 보는 게 아니라 주의 깊게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울을 폐위하시고 그다음 왕을 세우기 위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속사람부터 겉사람까지 정말 이 사람을 왕으로 세워도 되는지 심사하셨다는 뜻입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셔서 하나님 마음에 이 사람이면 괜찮겠다 하는 한 사람을 찾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이 베들레헴 이새의 집에 있으니 기름 부을 병의 기름을 채워다가 그 집에 가서 기름을 부어 왕을 세우라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명령은 사무엘에게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2절을 보면 사무엘이 이르되 "내가 어찌 갈 수 있으리이까 사울이 들으면 나를 죽이리이다"라고 합니다. 사실 이제 사무엘은 사울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처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지금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이 갈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