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아침 태양은 당신의 얼굴을 얼마나 자세하게 깨무는지 오줌싸개 천사의 발밑에 고인 동전처럼 얼마나 자세하게 외로운지

양을 대신해 깨어나는지

꿈을 질겅거리며 거리를 걸어가는 자들 크고 작은 전쟁의 병사들 가장 먼저 죽는 행운을 빌었지만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 매매 우는지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오르도록 깨어나지 않는 나는 잠 속에서 애써 혼잣말중이다 난 살아 있지, 살아 있구나 외워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는지

이 또한 양을 대신해

심연이라는 장소가 있다고 들었다 당신의 가슴에 손을 뻗어도 손톱 끝인데 그 많은 양들은 어디서 모았지?

젖은 속눈썹같이 얌전히 자라는 슬픔도 있는지 그렇게 빛이 드는 골목도 있는지 하루종일 아침인 어린양을 대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