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5 - 속건제 (레 5:14-6:7, 7:1-10)

레위기 5장 15절과 16절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네가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숫양을 양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릴지니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그것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오늘은 속건제에 대한 말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레위기에서 벌써 다섯 번째 제사에 대한 규정을 보는데, 첫째가 번제였고 둘째가 소제, 셋째가 화목제, 넷째가 속죄제였습니다. 각각 고유한 특징이 있고 규정이 있고 방법이 있으며 오늘에 적용할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속건제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속건제가 어떤 제사인지 그리고 무엇을 그 제사의 핵심으로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레위기 제사 규정은 사실 우리가 생각할 때 옛날 옛적 것이니까, 그 옛날 모세에게 주신 율법일 뿐이고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리타분하고 별로 적용할 가치가 없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레위기는 변함없는 하나님 말씀이요 살아 있는 말씀이고, 여전히 오늘도 우리에게 꼭 귀감이 되고 적용해 보아야 마땅한 말씀입니다.

1. 속건제의 의미

속건제라고 할 때 '건(愆)' 자가 중요한데, 건 자가 한자로 '허물 건' 자입니다. 허물을 속하는 제사라는 뜻입니다. 살다 보면 허물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허물이라고 말하면 사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 사회적 풍조와 분위기를 따라 살다 보니, 나도 돈 벌어 먹고 살아야 하다 보니, 이렇게 악한 세상에 발을 딛고 살다 보니 살아가면서 켜켜이 쌓여지는 것을 허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 보면 '부지중에 범죄했다'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그런 인생의 허물을 속하는 예배를 여기서 속건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길트 오퍼링(guilt offering)'이라고 말하고 있고,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아샴(אָשָׁ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샴은 '배상' 혹은 '보상'이라는 뜻인데, 사실 속건제가 배상이다, 보상이다 하는 것이 의미가 굉장히 있습니다. 무엇을 보상할 것이냐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무엇을 보상할 것이냐, 또 누구에게 보상해 줄 것이냐, 이게 중요합니다. 보상을 한다고 하면 보상하는 사람이 있고 보상을 받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뭔가 내가 피해를 줬기 때문에 보상을 해야 되는 것이고, 나 때문에 피해를 입은 분이 보상을 받아야 됩니다. 무엇으로 보상할 것이냐, 그리고 왜 보상해 줘야 되느냐 하는 내용을 여기에 하나하나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보상해야 되는 대상이 두 가지 방향인데, 하나는 하나님께 대해서 보상을 해드려야 됩니다. 또 하나는 이웃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 됩니다. 이웃에 대해서 보상한다는 말은 사실 이해가 됩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이웃과의 관계에서 잘못을 범할 수가 있으니까 이웃에게 보상할 수 있고 또 해야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우리가 보상을 해야 된다고 하면 나와 하나님을 동등한 관계로 보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고, 하나님은 그 보상 받아 가지고, 코 묻은 돈 그 해물 받아 가지고 도대체 어디에 쓰시려고 그걸 보상 받으려고 하시는가 하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결론을 얘기하면, 하나님도 우리의 허물과 죄 때문에 상처를 받으신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으시고, 하나님도 우리 죄 때문에 영향을 받으시고 심하게 근심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너 때문에 밤잠 자지 못하고 근심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데, 너 이거 나한테 보상해라" 하시는 것이 여기 속건제입니다. 사실 이런 하나님은 굉장히 인격적이지 않습니까. 굉장히 인격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상하면 네가 지금까지 지은 허물 내가 다 기억도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 속건제의 세 가지 경우

그래서 오늘 이 본문에서는 그러면 언제 우리가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지부터 말씀하고 있습니다. 속건제 일반 규정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패턴이 있었습니다. 일반 규정이 있고 또 특수 규정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반 규정이 중요합니다. 특수 규정은 예외 법칙이니까 일반 규정이 무척 중요합니다. 속건제를 드리는 것은 세 가지 경우에 드립니다.

첫째는 레위기 5장 15절에 보니까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하였습니다. 성물에 대해서 범죄했을 때입니다. 이 성물이 무엇인가는 좀 이따가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성물이라고 하면 문자 그대로 옮기면 거룩한 예물입니다. 거룩한 예물에 대해서 부지중에 범죄했을 때, 이때 우리가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됩니다.

둘째는 레위기 5장 17절 그 아래를 보면 "만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여도"라고 했습니다.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했을 때입니다. 하나님과 내가 맺은 약속이 계명입니다. 그런데 그 계명을 내가 부지중에 범했습니다. 약속을 깬 것입니다.

셋째는 레위기 6장 2절을 보시면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여기까지는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뒤를 보십시오. 그 뒤가 중요합니다.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했는데 누구를 속였습니까. 이웃을 속인 것입니다. 이것은 좀 이따가 또 설명을 드리겠는데, 셋째로 속건제를 드릴 경우는 이웃에 대해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입니다. 이웃과 하나님은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2-1. 속죄제와 속건제의 차이

그런데 여기서 속죄제하고 속건제는 무엇이 차이가 있는가 하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원어를 가지고 제가 설명을 해야 되는데, 다시 5장 15절을 보십시오. "부지중에 범죄하였다"고 했습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속죄제를 했는데 하타(חָטָא) 비쉐가가(בִּשְׁגָגָה)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타는 의도하지 않게 범죄하는 것입니다. 비쉐가가는 실수로, 실수로 범죄하는 것입니다. 잘 몰라서, 내가 무식해서, 율법을 몰라서, 못 배워서, 깨닫지 못해서, 내가 미처 그걸 기억하지 못해서, 이것이 비쉐가가이고, 하타는 의도하지 않게 범죄한 것입니다. 그것은 속죄제에 속했습니다.

그런데 속건제는 하타 비쉐가가와 더불어 마알(מָעַל)이라는 동사가 함께 씁니다. 마알이라는 동사의 뜻은 '신뢰를 깨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신뢰를 깨다라는 뜻도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깨다라는 뜻도 됩니다. 하타 비쉐가가와 마알이 함께 쓰일 때는 속건제를 드려야 되는 경우입니다. 하타 비쉐가가는 의도하지 않게 실수로 죄를 범하는 것인데, 마알은 그것 때문에 하나님과 나와의 신뢰가 깨지고 그것 때문에 나와 이웃과의 신뢰가 깨질 때, 그때는 속건제를 드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2. 성물에 대한 범죄

이제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갑니다. 속건제 세 가지 경우 중 첫째가 뭐라 그랬습니까. 성물에 대해서 부지중에 범죄했을 때입니다. 그러면 성물이 무엇입니까. 성물에 대하여 범죄한 속건제 규정을 보겠습니다. 레위기 5장 15절입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네가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숫양을 양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릴지니."

그러면 성물이 무엇이냐 하면, 성물은 마땅히 여호와께 드려야 될 예물이 성물입니다. 마땅히 여호와께 드려야 될 성물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구약적 의미에서 보면, 출애굽기 13장 10-12절을 보시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와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가나안 사람의 땅에 인도하시고 그 땅을 네게 주시거든 너는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과 네게 있는 가축의 태에서 처음 난 것은 다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 수컷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처음 난 것은 다 하나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