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원투 펀치로 순위를 흔들고 있습니다.
KBO 리그는 정규 시즌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고추' 스쿼드로 유명합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하위권 팀들은 순위 경쟁의 부담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고전하는 팀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미 8월 최하위(10위)로 확정된 키움은 9월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8월까지 승률 0.325(40승 4무 83패)를 기록했던 키움은 100패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9월 첫 12경기 중 7경기(5패)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1위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 5위권 진입을 놓고 경쟁 중인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바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키움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3)와 CC 메르세데스(32)가 출전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알칸타라는 9일 LG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1실점을 허용하며 2승을 거뒀습니다. 메르세데스는 9월 첫 선발 등판인 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하며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11일 NC전(5이닝 1실점)과 17일 두산전(7이닝 1실점)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며 매 경기 승리를 거뒀습니다.
알칸타라는 시즌 후반기 10경기에서 5승 0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총 7번의 퀄리티 스타트(최소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8월 중순 교체 선수로 합류한 메르세데스도 7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습니다.
알칸타라는 16일 두산전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LG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15일 한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그는 팔 피로가 남아 하루 더 휴식을 취했습니다. LG 팬들은 알칸타라가 출전한 가운데 14일 현재 3.5경기 차로 뒤처진 한화를 상대로 키움의 승리를 기대했었습니다. 이 실패는 알칸타라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순위를 되찾으려는 팀들에게 키움은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출전하는 경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키움은 정규 시즌 남은 순위를 결정할 결정권을 쥐고 있습니다. 설종진 임시 감독은 "가능한 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저사이트
등판 간격을 고려할 때 알칸타라는 23일 KT 위즈를 상대로 투구할 예정입니다. 28일에는 삼성을 상대로도 투구할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30일 SSG를 상대로 투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8승을 기록 중인 알칸타라는 두 자릿수 승수 달성 전망에 고무되어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도 "한 경기든 두 경기든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키움은 윤석원, 오석주, 조영건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을 앞세워 시즌 전반기 대비 리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선도 17일 기준 월간(9월) 팀 타율 4위(0.296), 득점 4위(72)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편입니다. 키움은 9월에 이기기 쉽지 않은 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