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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컬러와 흑백의 차이를 극대화한다. 컬러의 아름다움, 흑백의 차분함. 그 두 세계를 오갈 수 있는 마술지팡이 같다.

류마티즘은 몸 속 알람이다, 새벽통증에 저절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된다.

페미니스트 : 복잡한 세상을 복잡하게 이해하는,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상을 더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사람.

" 나에게 조현병사이렌이다" 나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험 사이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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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구루이다. 불면의 밤에는 내가 살아내며 놓치고 있는 고민이 가부좌를 틀고 머리맡에 앉아있다. 나는 밤사이 그와 삶과 관계에 대한 선문답을 나눈다. 우둔한 질문에 가장 예리한 답을 내어놓는 나의 구루 나의 불면증.

나는 암 생존자이다. 암은 나를 '가난한' '여성'의 자리에서 한 계단 더 아래에 서게 해주었다. 더 가진 것이 없어지고, 더 느려져야 하는 자리라서 나는 더 의존하고 더 손잡으며 좀 더 성숙하게 살아간다.

퀴어는 자유다. 모든 가부장제, 성별 이분법, 이성애 규범으로의 속박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게 만든 나의 소소소소~ 소중한 자유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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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비정규직은 직장이 아니라 지옥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끔찍한 차별은 지옥을 경험하게 한다.

"우울증은 영감을 준다" 우울증 약물을 먹고 있지만, 우울증이 오면 예민해져서 좋은 글을 쓰게 된다.

"나에게 퀴어란 공기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우니까.

"휠체어 장애인은 비장애 중심주의가 만든 문턱과 장벽을 부수는 존재다”

양극성장애는 팔방미인이다. 피아노, 글쓰기, 그림, 요리 등 나에게 여러 가지 재능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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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공황장애는 위험신호이기도 하다. 신체에서 울리는 불안의 징조는 조금 캄다운 해야 한다고 쉬어야 한다고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내 몸이 보내주는 소리이다. 그 소리는 아주 많은 이들의 통증을 가늠하게 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