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결심

한 회사에서 5년간 다녔다. 15명일 때 입사해서 300명이 넘을 때까지 다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다이나믹한 경험을 했고, 매년 새로운 회사에서 다니는 느낌으로 다녔다.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회사에 다니는 것이 점점 재미없어짐을 느꼈다. 조직이 커지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 쏟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조직이 세분화되면서 하는 일만 하게 됨을 느꼈다. 하던 일만 하게 되면, 내가 지금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이 내 머리속에서 점점 커져갔다.

다양하지 못한 일을 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소모적으로 쏟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개인적으로는 일하는 시간이 점점 재미없어졌다.

그리고 첫 개발자로 취직한 회사에서 5년간 다니다 보니, 회사 밖의 세상은 어떨까, 다른 조직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풀고 어떻게 협업을 할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 있으면 점점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막연한 불안함도 생겼다.

이러한 고민을 연초부터 했다. 위의 문제들과 아쉬움들을 사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의 고민과 상담을 진행했지만, 9월 말에 결정을 내렸다. 이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보자.

깊은 고민

지금 시점에서 내가 처한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답이 이직이 맞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재미'와 '행복'이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때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며 내 세계관이 넓어질 때 인생에는 재미있는 것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내가 사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일터에서도 나는 더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며 일하고 싶다.

이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개발자는 코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드 작성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보았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행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책과 자료를 접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드 작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익히고 경험을 해야 한다. 문제해결 능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접 다양한 문제상황에 처해서 몸으로 문제를 겪고 해결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내에서 이러한 나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수도 있겠으나, 가장 확실한 변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이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기존까지 접하던 문제와는 다른 문제를 접하고, 다른 방식으로 문제 접근과 해결을 시도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