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여인 하갈

본문: 창세기 16:1-3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생충은 숙주가 필요합니다. 기생충이 숙주 안에 들어가면 자리를 잡고 숙주와 공생합니다. 기생충은 결코 숙주를 죽이지 않습니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함께 사멸하기 때문입니다. 파나마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개미 선충'이라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개미 선충의 목표는 새에게 먹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생충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에게 먹혀 그 뱃속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개미 선충은 중간 숙주를 이용합니다. 바로 개미입니다.

일단 개미에게 먹히고 나면 개미 뱃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개미의 배를 사정없이 긁어댑니다. 그러면 개미의 배가 빨갛게 부풀어 오릅니다. 파나마 지역에 사는 새들은 빨간색 야생 딸기를 좋아하는데, 멀리서 보면 개미의 부풀어 오른 붉은 배와 빨간 야생 딸기가 잘 분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들이 쏜살같이 내려와 개미를 집어삼킵니다. 그 순간부터 그 새는 개미 선충에 감염됩니다. 개미 선충은 새의 뱃속에서 자리를 잡고, 단백질을 섭취하며, 알을 낳습니다. 새는 자신이 기생충에 감염된 줄도 모릅니다. 죽지는 않으나 이전과 같지도 않습니다. 멀리 날지도 못하고 오래 살 수도 없습니다. 평생 단백질 공급원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기만 전술로 개미 선충이 새의 뱃속에 들어가는 것처럼, 악한 사탄 마귀는 우리를 기만하여 우리 속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 있지 않고,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다면, 악한 사탄 마귀가 던지는 미끼를 덥석 물어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탐욕에 찌들어 있어서도 안 되고, 영적으로 바로 서서 분별력을 길러야 합니다. 오늘 읽은 하나님 말씀에 보면, 아브라함과 사래가 사는 가정에 악한 사탄이 미끼를 던졌습니다. 그들은 그 미끼를 물었고, 결국 화를 입게 됩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창 16:1)

아브라함의 집에 한 여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종의 출신이 애굽 여인입니다. 이름하여 하갈입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은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 땅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 애굽 출신 여종이 왜 들어와 있는 것일까요?

"바로의 고관들도 그를 보고 바로 앞에서 칭찬하므로 그 여인을 바로의 궁으로 이끌어들인지라 이에 바로가 그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었더라" (창 12:15-16)

사탄이 던진 미끼

바로가 아브라함에게 선물한 것 중에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노비가 있었고, 이 노비들 중에 하갈이 섞여 들어온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래와 롯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 땅까지 왔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기근을 훈련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애굽으로 내려가면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거짓말을 했습니다. 바로의 고관들과 바로는 사래의 미모를 보고 후궁으로 삼으려고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선물 중에 노비가 있었고, 그 노비 중에 하갈이 딸려 들어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이후에 아브라함의 가정을 축복해 주시고, 그들을 사랑하셔서 사래를 건져주셨습니다. 사래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사래를 보낸 대가로 받았던 물질을 다시 돌려보내야 정상이 아닙니까? 사래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 물질을 가지고 살아도 되겠지만, 사래를 돌려받았으니 물질도 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물질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바로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온 집에 큰 화를 내리셨습니다. 바로가 깜짝 놀라 물질도 가져가고 사래도 데려가고 얼른 이곳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아마 아브라함과 사래와 롯은 수지맞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내도 되찾고 물질도 그대로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 물질이 큰 화근이 될 줄을 몰랐습니다. 이 물질 때문에 그의 집에 평지풍파가 일어납니다. 롯을 잃어버렸습니다. 롯의 믿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롯은 애굽에 갔다 온 이후로 부자가 되었고, 그 돈을 더 크게 만들고 불리기 위해서 소돔 땅으로 떠나갑니다. 아브라함이 목숨을 걸고 전쟁까지 했지만, 롯을 다시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롯과 롯의 가족은 소돔 땅에 정착하고 맙니다. 결국 이 물질 때문에 사랑하는 조카 롯과 그 믿음과 그 자녀와 가족까지 다 잃어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아브라함과 사래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면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돌려보내지 못한 게 무엇이 있는지, 물질은 롯이 다 가져갔다 할지라도 노비가 있으면 이 노비들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가능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물질과 원치 않는 노비를 내가 데리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여종이 없던 시절에 사래는 잘 살았습니다. 여종이 없어도 잘 살았습니다. 사래가 직접 일을 하고 음식을 만들고, 노비가 없어도 아브라함이 일하며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노비가 생겼습니다. 사래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말만 하면 됩니다. 편안해서 좋습니다. 몸이 편안해서 좋습니다. 이제는 돌려보내기 쉽지 않습니다. 노비가 이 땅에 없으면 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도 알고 사래도 압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가난했던 시절에 가난한 상태로 살았습니다. 그대로 사람입니다. 비록 물질은 없고 가난하지만 가족들끼리 행복하게 서로 오손도손 살아가며, 하나님을 잘 믿고 잘 섬기며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돈이 생깁니다. 부자가 됩니다. 물질이 생깁니다. 이 물질을 버리고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을 것만 같습니다.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질 중독입니다. 권력을 가집니다. 권력이 없을 때도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번 권력을 손에 움켜쥐고 나니까 이것이 없으면 죽을 것 같습니다. 권력 중독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래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이미 몸이 편해져 버렸습니다. 사탄이 그 가정에 미끼를 던졌고, 그들은 미끼를 물어버렸습니다. 이제 하갈은 그 가정에서 시한폭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큰 폭발력을 가지고 가정을 박살 낼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갈이 말도 잘 듣고, 사래의 몸종으로 여종 노릇을 잘하니까 그냥 그대로 둔 것입니다. 위장된 사탄의 계략인 줄 모르고 그냥 그대로 두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회복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특별히 물질 회복에 관심이 많습니다. 돈을 잃으면 사람들은 돈을 다시 되찾고 싶어합니다. 주식투자로 원금을 잃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원금을 다시 되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패가망신합니다. 어떤 사람이 부동산 투자를 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원금이 아깝고 죽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원금을 다시 되찾고 싶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화병에 걸려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회복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회복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영적 회복을 위해서는 때때로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아브라함 가정의 영적 회복을 위해서는 물질도 포기하고 노비도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러면 불편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것을 원하신다면, 우리의 영의 회복을 위해서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과 사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불편해도 하나님께서 이것을 원하시고, 내가 이것 때문에 다시 새롭게 될 수 있다면 포기할 수 있고, 버릴 수 있고, 끊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과 사래는 전혀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딤전 3:8)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출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