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후변화청년단체 긱에서 활동 중인 청년활동가 손가영입니다. 저는 오늘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청년이 원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서울’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인류의 안전과 보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그 해결을 내일로 미뤄서는 안됩니다.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비롯하여 많은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해 경고해 왔으며, 작년에 경험한 폭염과 폭우로 인한 주변의 피해는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리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 일자리 그리고 친구 및 가족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우리가 코로나 19로부터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크게 빼앗아 갈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먹거리, 일자리, 보건, 자연재해, 주거 등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경제적·정치적 활동이 중심이 되고 밀집된 인구가 분포하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장소성은, 그 영향에 대한 피해에 더욱 취약하고, 피해를 더 극대화할 위험을 갖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청년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의 암울함, 야외활동의 제한 등으로 기후 우울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수많은 과학자와 연구가 보여주는 어두운 미래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누려왔던 환경과 일상을 빼앗기는 박탈감 때문일 것입니다.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 단지 현재의 일상을 미래에도 평등하게 누릴 수 있기를, 다음 세대 또한 그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더불어 기후변화는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불평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먼저, 기성세대의 단기적 이익을 위한 현재의 에너지 정책과 전력시장은 미래세대가 안게 될 위험과 부담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미래세대의 미래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는 원인을 제공하는 곳과 이것의 결과인 피해를 받는 곳이 불균형하게 나타나는데, 사회 취약 계층은 부유한 계층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피해에 더 많이 더 쉽게 노출됩니다. 일례로 2009~2012년 서울 전체 사망자 3만 3천 544명을 대상으로 폭염이 사망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교육수준이 낮고 가난한 사람의 폭염사망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8%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간 불평등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 및 핵발전소와 같은 위험시설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건설됩니다. 서울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송전탑이 갖는 위험도 역시 서울 외 지역에서 부담합니다.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 바로 대표적 사례입니다. 서울에 석탄발전소가 위치하지는 않지만, 서울이 에너지 전환에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며,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함께 대응하는 다음 서울이 되길 바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정책과 규제가 마련되고, 이러한 정책이 가능할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을 형성하는 서울시의 역량을 기대합니다. 오늘의 일상을 내일도 기대할 수 있는 서울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