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터스쿨’이 4기를 맞이합니다. 민음사와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이 함께 하는 ‘라이터스쿨’은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 원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워크숍 프로그램입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리더 작가가 10주 동안 수강생들을 직접 코치하며, 완성한 원고는 출판 편집자들이 진지하게 계약을 검토합니다.
제4기 라이터스쿨의 주제는 ‘기억’입니다. 기억은 한 개인에게 온전히 속하고 한 개인을 이루는 고유 자원입니다. 과거의 경험은 우리 안에서 편집의 과정을 거쳐 기억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과장과 축소, 왜곡이 일어납니다. 경험이 아니라 기억이 사람의 삶을 구성합니다. 발터 벤야민은 소설가를 ‘기억 상속자’라고 불렀습니다. 자기 경험에 기반한 기억으로 소설을 쓸 때 소설가는 자기 기억의 상속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억에 의지하여 소설을 쓸 때 그는 누군가의 기억 상속자가 됩니다. 공동체의 기억을 바탕으로 소설을 쓸 때 그는 공동체의 기억 상속자가 됩니다. 자기 것이든 다른 사람 것이든, 그것을 재생하든 변주하든 부정하든 기억은 소설의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기억을 잘 다루는 것은 소설을 잘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4기 리더 작가는 이승우 소설가입니다. 이승우는 1981년 『한국문학』을 통해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생의 이면』, 『지상의 노래』, 『캉탕』 등의 장편소설과 『모르는 사람들』, 『목소리들』, 『사랑이 한 일』 등의 중단편집을 펴냈고, 습작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를 비롯해 『소설가의 귓속말』, 『고요한 읽기』 등 산문집을 냈습니다.
워크숍은 10주 동안 각자의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200자 원고지 100매 내외의 단편소설을 완성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며, 이 기간에 수강생은 리더 작가와 동료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받습니다. 워크숍 외에도 수강생은 작가, 동료 및 출판 편집자와 교류하고, 원고 작업에 필요한 서울대의 자료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이 마무리되면 수료증이 발급되며, 문집 역시 제작될 예정입니다. 수업에서 완성된 소설은 민음사 문학팀의 검토와 수강생의 동의를 거쳐 문예지 《릿터》에 게재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저작권은 수강생이 온전히 가집니다. 관심 있는 예비 작가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