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목지>를 본 많은 귀신 친구들이 “너무 무섭다”는 말 다음으로 바로 꺼낸 이야기가 있습니다.
**“근데 촬영 감독님 진짜 어디 현장에서 모셔온 거 아니야?”, “형제 연기 진짜 살벌하던데…”, “김영성 배우가 숲길 걸어 들어올 때부터 홀린 듯이 몰입했어”**라는 반응이 이어질 만큼 누가 봐도, 어떻게 봐도 취향이나 주관을 넘어서는 연기력을 선보였는데요.
보는 이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을 만큼, 모두가 인정할 현실감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단단히 끌어올린 <살목지>의 형제. 그래서 준비한 ‘살친소’ 세 번째 주인공은, 우리의 ‘호러 브라더스’(라 쓰고 겁쟁이 클럽이라 읽는다) 김영성 배우입니다.👬

팀 <살목지> 여러분은 ‘송경태’ 캐릭터를 보며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셨나요? 홍보 귀신은 짜증, 매너리즘, 피로감처럼 인물에게서 진하게 배어 나오는 감정키워드들이 먼저 떠올랐는데요. 이상민 감독님은 초기 이 인물을 설정하며 ‘거친, 기술자, 아저씨’라는 세 키워드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키워드와 대사만으로는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인물이기도 했다고 해요. 그 빈틈을 김영성 배우가 특유의 어투와, 세상 모든 짜증을 한 몸에 짊어진 듯한 표정 연기로 채워 넣으며 캐릭터에 생활감과 숨결을 불어넣은 것이죠.
경태는 살목지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종환 부장에게는 많이 들었습니다. 아 뭐 살짝 급하긴 했는데… 돈 벌어야죠”**라며 능청스럽고 친근한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뒤 수인의 이런저런 지시를 받자 곧바로 심드렁한 표정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바꾸죠. “별 것도 아닌 걸로 눈치를 주고 있어”, “사람 짜증나게 진짜” 같은 대사에서는 분명 짜증과 불만이 묻어나는데, 이상하게도 그 투덜거림 안에는 묘한 말맛이 있습니다.
이상민 감독님은 그런 김영성 배우에게 **“상상했던 인물을 섬세하지만 뻔하지 않게 잘 살려주셔서 놀랐습니다. 말 하는 장면만 보더라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에요. 같은 말을 하시더라도 어딘가 다르게 들리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오동민 배우 역시 **“김영성이라는 사람은 말을 뱉으면서 그 순간에 존재하는 배우였어요. 그가 아니었다면 저도 존재하지 않았고, 이 영화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최고였어요”**라며 매 행사마다 마르지 않는 찬사를 보냈는데요.

그렇게 김영성 배우만의 말맛으로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분명히 만난 적은 없는데 어디선가 한 번쯤 스쳐 지나간 듯한 인물. 등장하는 순간부터 점프 스케어까지 영화의 무드를 완성하고, 퇴장한 뒤에도 이상하리만큼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존재. 바로 ‘송경태’가 완성되었습니다.
김영성 배우: “경태라는 인물은 살목지 안에서 모든 일을 편하게 하려는 사람입니다. 꼼꼼하고 진지하게 일에 임하는 수인이라는 인물을 보니 어딘가 더 퉁명스럽고 불만스러운 자세로 변해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그래서 사건 사고를 목격하기 전까지는 모든 걸 진지하지 않게 임하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어요. 대본 연습을 진지하게 하다가도 갑자기 앞에 ‘대충’이라고 적었던 게 기억 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P1vdSJ9VGDI
‘대충’을 연기한다는 것, 그리고 그 ‘대충’이 전혀 대충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건 진짜 내공의 영역 아닌가요…?
역시 <빅슬립>으로 2022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2024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 부일영화상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자연기상을 휩쓴 배우답습니다. 홍보 귀신은 그저 감탄할 뿐인데요!👻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물속에서의 촬영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며 홍보 귀신에게 귀띔을 해주셨는데요.
김영성 배우: “동동 귀신들을 물속에서 발견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는 다리까지 물에 잠겼고, 다른 분들은 몸 전체, 얼굴까지 잠겼다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춥더라고요. 거기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이 집중하고 있고, 저도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었는데, 한 분이 큰 소리로 ‘화이팅!!! 할 수 있다!!!’‘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아! 화이팅! 하자하자! 화이팅!’, ‘화이팅! 들어가자!’하며 외치는데 그 모습을 앞에서 마주하며 소름이 돋았어요. 어떤 스포츠 경기를 보듯 바라봤고, 너무 힘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