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네리
<aside>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스마트폰 케이스 띠지 책갈피
</aside>
일요일 밤에 온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 매주 일요일 밤에 월요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가득하다는 게 말이 되나? 이 짓을 앞으로도 얼마나 해야 하나? (갑자기 열받아… 우씌…) 나는 착실한 직장인이 되기 싫다! 그만큼 우리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 오로지 사랑하는 것은 나! 역설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일요일을 잘 보내려고 한다. 일주일을 회사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 그래서 이번 주 일요일에 나는 뭘 했냐면…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를 읽었다. 산책하면서 관찰하는 건 무엇보다 재밌으므로. 나도 프리랜서 때 이렇게 살았던 거 같은데…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거 같기도 하고….(눈물

스마트폰 케이스를 꾸몄다. 케이스가 갑자기 지루해졌다. 갖고 있던 굿즈 스티커(주로 금손 그림러의 비공굿…), 의류 브랜드 스티커, 문동 시인선 스티커, 덴스 같은 힙스터 브랜드 스티커들로. 스티커만 모아 놓은 서랍장을 다 뒤집었다. 새삼 우리 집엔 물건이 너무 많다.
.jpg)
띠지로 책갈피를 만들었다. 숙원사업이었는데, 이번 주에 드디어 했다. 근데 생각보다 내가 띠지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런 변수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아무튼, 아이스 믹스커피 마시면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손으로 사부작사부작하고 있자니, 이곳이 천국이다! (집은 원래부터 나에게 천국이었지만.)
이 밖에도 나는 일요일 밤엔 다음 주에 읽을 시집을 책장에서 솎아 내거나, 서랍을 정리하거나, 월기(월마다 쓰는 일기)를 쓴다. 다음 주 일정도 대략 정해 놓고(예를 들어, 언제쯤 요가를 간다든지, 점심 메뉴를 정한다든지….) 지독한 계획러의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내 삶이 이렇듯 정적이다 보니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소요지 에디터들의 일요일 밤도 궁금해진다.
사월, 요니! 다들 일주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니?
(2) 사월
<aside>
지독한 ‘밖순이’ 외출하는 날 외출을 하지 않는 날
</aside>
네리의 말처럼 나도 일요일 밤이 행복하지 않은 직장인 중 하나다. 눈 뜨면 제발 월요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체력이 넘치던 시절에는(직장을 모르고 살던 때) 지독한 ‘밖순이’라 일요일에도 항상 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다. 직장인이 되고 난 후 나의 일요일은 지난 일주일을 정리하고 다음 일주일을 준비하는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밖순이의 삶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는지라, 종종 나의 일요일은 외출하는 날과 외출을 하지 않는 날로 구분할 수 있다.

외출하는 날에는 그동안 못 갔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집에 돌아온다. 또 가끔 몸에 켜켜이 쌓인 피로를 해소하러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도 한다.
그럼 외출하지 않는 날엔 무얼 하느냐고? 먼저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충분한 늦잠과 낮잠을 원 없이 즐긴다. 그 이후 밀린 빨래를 하고 어질러진 방 안을 치우는 등의 일과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으면 우리 집 강아지랑 시간을 보내고 유튜브와 한 주간 예능 프로를 섭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