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때는 몰랐다. 이렇게 오래 남을 줄은,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한 하루가 이렇게 여러 나날을 거쳐 나를 붙잡을 줄은
나는 그냥 괜찮은 척 웃었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너를 보내주었다. 진심이라는 건 그렇게 조용히 숨었다가 모든 게 끝난 뒤에야 고개를 든다.
그래서 나는 자꾸 그날로 돌아간다. 봄비가 내리던 저녁, 환히 웃던 네 얼굴, 그리고 내가 끝내 하지 못한 한마디.
나는 아직도 그 말을 가슴에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