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3장 1-2절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명절 연휴를 보내다 보면 여러 분주한 일도 많고 복잡한 일도 많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예배드리는 자리에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이 자리에서 주시는 말씀으로 새롭게 중심을 잡아가면 좋겠습니다.
레위기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하신 예배의 다섯 가지 모습이 나옵니다. 첫 번째가 번제이고, 두 번째가 지난주에 살펴본 소제입니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가 화목제입니다. 그다음 속죄제, 속건제까지 레위기에서 말하는 5대 제사가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마다 방법이 다르고, 어떨 때 이런 예배를 드리라는 규정이 다 다릅니다. 그냥 읽으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왜 이런 의미가 우리에게 주어져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살펴보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오늘은 화목제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화목제는 지난주에 살펴본 소제처럼, 성경을 번역하신 분들이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옮긴 단어입니다. 히브리어 단어로 화목제는 '제바흐 쉘라밈(זֶבַח שְׁלָמִים)'이라고 합니다. 제바흐 쉘라밈은 문자 그대로 말하면 '짐승 감사 제사'라고 옮길 수 있습니다. 별로 의미가 살지 않습니다. 짐승을 감사하는 의미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어 성경에는 'Fellowship Offering' 혹은 'Peace Offering'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Fellowship Offering'이라는 것은 친교의 예배라는 뜻이고, 'Peace Offering'이라는 것은 평화의 예배라는 뜻입니다. 영어 성경으로 옮기면 그 내용이 조금 더 되살아납니다. 짐승감사제사, 동물감사제사라고 하면 별로 의미가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말로 '화목제'라고 옮긴 것은 이 예배의 속성과 의미를 잘 파악하고 번역한 단어입니다.
친교 예배, 펠로우십 오퍼링이라는 의미를 보면, 누구와 누구의 친교입니까? 예배를 드리는 우리와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과의 친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교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예배를 서로 드리는 나와 이웃과의 친교로도 나아갑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서 화목제를 'Fellowship Offering'이라고 번역한 것은 나와 하나님과의 친교, 나와 이웃 간의 친교를 의미합니다.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평화, 나와 이웃 간의 평화입니다. 우리말 성경으로 오면 화목제는 나와 하나님과의 화목, 나와 이웃과의 화목입니다. 그래서 이 예배를 통해서는 예배드리는 자와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사이의 화목이 가장 주된 목적입니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고 나서는 나와 이웃 간의 화목이 또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화목제라는 뜻만 알아도 내용의 거의 절반 이상이 우리에게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내용을 보지 않아도, 지금까지 우리가 번제와 소제를 공부했기 때문에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평화, 친교, 화목이 가능하려면 내가 어떤 상태여야 합니까?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고 죄를 싫어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인입니다. 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우리가 나올 때도 죄를 한가득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 죄 많은 인간이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려면 죄를 해결하고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예배를 통해서는 죄가 해결되는 매개체가 바로 짐승입니다. 죄를 해결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면 친교도 되고, 평화도 되고, 화목도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죄가 해결되어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친교와 평화와 화목이 이루어지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목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지요? 이것이 화목제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절을 보십시오.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수컷이나 암컷이나, 이것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 이미 번제도 공부했고 소제도 공부했기 때문에, 번제와 이것이 무엇이 다른가를 보셔야 합니다. 번제에는 암컷이 없었습니다. 수컷으로만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목제에는 암컷이 여기 추가되어 있습니다.
암컷과 수컷이 아니고, 수컷이나 암컷이나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예배드리는 자에게 선택권을 주었다는 뜻입니다. 예배드리는 자가 수컷으로 드리건 암컷으로 드리건, 어떤 것이든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흠 없는 것으로"입니다. 수컷이나 암컷이나 이것은 뒤에 가서 더 설명을 드리겠지만, 예배드리는 자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한은 부여했으나,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기준은 '흠 없는 것으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