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크리틱 노트: Ecotonic Association
발표자: 박어필 40분 30초
이세진 교수님, 이용우 교수님, 김민주 교수님
(00:00 ~ 01:41)
이용우 교수님: 시간 많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말해도 돼요. 끝까지 가보자!
(01:53 ~ 02:08) 먼저 익선동 답사 과정에서 기록한 답사 영상을 공유하겠습니다. 익선동 한옥거리 입구의 광장은 익선동, 낙원동, 돈의동 세 지역의 경계가 충돌하는 현상을 목격한 장소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세 동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거실로서의 도서관을 제안합니다.
(02:20 ~ 02:50) 길 한 모퉁이를 사이에 두고 세 지역의 구성원과 분위기, 그리고 장소가 발화하는 대사(Context)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따라 **‘왜 이토록 인접한 세 동의 구성원과 문화가 상이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역사를 추적해 본 결과, 세 동은 각자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역사적으로는 매우 긴밀한 인과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낙원동의 탑골공원이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면, 종로구에서 파생된 요정 및 매춘 문화는 돈의동으로 한정되어 시각적으로 폐쇄적인 가로가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이러한 요정 문화는 현대화 과정에서 낙원상가의 음악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세 지역은 상반된 문화를 지녔음에도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이 단절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원인을 공용 공간의 성격 차이, 즉 ‘각자의 거실’이 분리된 상태인 **‘각자의 공공성’**이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제가 해석한 공공성이란 ‘모두가 환영받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익선동의 한옥거리, 낙원상가의 탑골공원, 돈의동 쪽방촌의 길목은 각자의 구성원을 환영하는 ‘종로구 속의 거실’이지만, 이용객들은 자신이 속하지 못한 나머지 동의 공공성과 상호작용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따라서 현재 사이트의 현상을 ‘공용 공간’은 충분하나 ‘공공성’은 부재한 상태로 정의했습니다.
1-2. 주제 제시 / 프로그램 레퍼런스
(02:50 ~ 05:35) 이 지역에 필요한 거실이란 모두가 환영받을 수 있는 다소 이상적이며 이질적인 공공성의 공간입니다. 서로 다른 도시 생태계가 공존하는 ‘에코톤(Ecotone)’과 공동체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을 결합한 ‘Ecotonic Association’ 프로젝트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구체적인 선례로 베를린의 북유럽 대사관 마스터플랜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한 부지를 다섯 나라가 공유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입니다. 대사관 입구에 위치한 공동 업무용 건물인 ‘펠레슈스’는 1층에서 출입과 여권 등 공동 행정 업무를 관리하고, 2층부터는 5개국과 베를린이 연계하여 운영하는 커뮤니티 시설이 존재합니다. 베를린에서 노르웨이 셰프가 팝업 식당을 운영하거나, 주기에 따라 각 나라의 문화 행사를 5개 대사관이 순환 운영하는 방식은 행정적·문화적 충돌을 상호작용으로 전환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세 가지 문화가 충돌하는 본 사이트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베를린의 사례에서 5개국의 대사관 건물이 각 나라의 정체성에 따라 서로 다른 재료와 형태적 특징을 지니며 독립된 개성을 드러내듯, 저 또한 사이트 내 건축물들이 각 동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개별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