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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트레이딩 2일차. 어제 첫번째 롱을 사고 그 즉시 떨어졌다. 그리고 2시간 후.. 갑자기 3%짜리 떡상빔이 나왔다. 몇십초 후 트럼프가 이란과 종전과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속보가 나왔다. 트럼프가 또 타코한 것이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손절과 익절, 대응 시나리오까지 다 짜놨지만, 그래도 떨렸다. 너무 과도하게 오른 것 같은데 팔아야 하나? 아니면 이제 떡상 시작이니 묵직하게 기다려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계획대로만 하자. 차가운 이성으로 현실을 바라보자. 결국 계획대로 팔지 않았고, 이후 이란이 대화한적 없다면서 상당부분 증시를 되돌리고 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아.. 이런 게 시장이지, 조울증 환자 마냥 요동치는 증시를 보면서 내가 다시 시장에 소용돌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했다. 그래도 첫 날은 이렇게 플러스로 마감한다. 내 계좌는.. 어떻게 될까?

S&P500 트레이딩 3일차. 일어나자마자 S&P500 가격부터 확인한다. 장초반 분위기가 좋다가 결국 -0.37% 하락마감했다. 하지만 장이 끝나고 1달 휴전 뉴스가 나오며 말아올렸다. 자고 일어났는데 이렇게 플러스가 찍혀있으면 은근한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마치 자신이 휴전할 줄 알았다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기 쉽다. 쥐뿔도 오늘 자신이 무슨 점심 먹을지도 못맞추는 바보에게 어울리는 착각이다. 나는 롱 열차의 탑승객이고, 운 좋게 그 열차가 똑바로 갔을 뿐이다. 그럼 100% 운이니까 시장 분석이고 차트고 옵션이고 다 필요 없는 걸까? 그것도 아니다. 뼈빠지게 노력하면 1%의 확률적 우위는 얻을 수 있다. 카지노의 승률은 51%이다. 1%의 엣지로 부자가 된다. 그러니까 지독하게 공부해서 1%의 엣지를 확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천운이 겹치면 비로소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은 거울과 같다. 성실하게 임하는 이에겐 일터가 되주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꾼에겐 카지노가 된다. 내 계좌는.. 어떻게 될까?

S&P500 트레이딩 4일차. 계좌는 운 좋게 플러스로 유지되고 있다. 이란 전쟁은 휴전을 할지 종전을 할지 계속 치고박고 싸울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새운다. 하지만 증시가 떨어지면 내 안에 숨어있던 간콩알씨가 나온다. 아.. 진짜 유가 200불 가는 거 아니야? 불안은 무지에서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난생 처음 중동 공부를 시작했다. 세상에 호르무즈 해협이 이런 닫혀있는 모양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해협이 봉쇄되면 돌아가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나의 머리를 혼내줬다. 이란 현지 사진을 보니 6.25전쟁이 생각났다. 한국전쟁 때도 지구 저 반대편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그렇다. 이 시장은 전쟁의 아픔까지 돈으로 보는 잔인한 곳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다. 이 지옥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부자가 되는 것 뿐이다.

S&P500 트레이딩 5일차. 증시는 트럼프 말 한마디마다 1틱씩 떨어졌다. 트럼프는 이란이 협상을 구걸한다고 했지만 언론은 아니라 하는 등 역대급 청기백기 게임으로 나를 포함한 개미들이 고통받고 있다. 트벌구 똘람프 트럼 트렇지 등 수 많은 조리돌림 밈이 탄생했다. 있다가 없어진 내 수익을 보면 마음이 아려온다. 아… 팔껄. 70만원이면 2박 3일 상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내 눈앞에 상해 여행이 어제는 있었는데, 지금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내 상하이행 티켓이 80세 미국 할아버지 말 한마디에 증발한 것이다. 수익은 줄 때 먹어야 한다는 주식판의 명언이 생각났다. 익절은 언제나 옳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왜 매번 놓치고 마는 걸까. 문제는 탐욕이다. 분명 줄때 먹을 수 있었지만 상해에서 홍콩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이 뇌를 지배했다. 시장은 늘 겸손을 요구하는데, 나는 감히 시장을 이겨보겠다는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쓰라린 아픔을 삼키며 오늘 밤은 상하이 만찬 대신 편의점 컵라면으로 이 쓰린 마음을 달래본다. 과연 내 계좌는..깡통찰까?

S&P500 트레이딩 6일차. 유가가 100$을 향해 가는 순간, 나는 숏으로 대응했다. 2년만기 국채도 매수했다. 이른바 타코 매매다. 트럼프는 항상 임계점에서 타코해왔다. 유가가 너무 높거나, 금리가 너무 높거나, 주가가 너무 낮으면, 어김없이 도망쳤다. 하지만 내가 사면 어떨까? 기름을 숏치자 마자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계좌는 하루아침에 2,000$이 증발했다.

S&P500 트레이딩 6일차. 계좌에서 2,000달러가 증발했다. 유가가 이란 전쟁 확전으로 100달러를 향해 폭주하던 순간. 나는 숏 버튼을 눌렀다. 동시에 2년물 국채 매수 버튼도 클릭했다. 이름하여 타코 매매다. 임계점에서 도망치는 트럼프의 본능을 믿었다. 기름값이 너무 높거나 주가가 떨어질 때, 트럼프는 어김없이 도망쳤다. 하지만 시장은 내 믿음을 비웃었다. 기름을 숏치자 마자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트레이딩의 현실이다. 예측은 빗나가고 확신은 독이 된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는 않는다. 머리를 비우고 차분하게 책을 읽는다. 내가 왜 샀는지, 왜 지금인지를 점검한다. 이 예측할 수 없는 파도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해본다. 내 계좌는.. 어떻게 될까?

S&P500 트레이딩 7일차. 급등한 2년 미국채를 팔았다. 하지만 원유 숏베팅은 손실이 커지고 있다. 내 머리속에서는 손절하라고 난리다. 이란 소식이 나올 때마다 원유는 상방으로만 반응한다. 내 판단이 틀린 걸까? 시장은 늘 과열된다. 지금 이 상승은 근거 없는 광기일 뿐이다. 나는 내 분석을 믿고 끝까지 버틴다. 손실 구간을 견디는 것 또한 실력이라 했다. 남들 다 던질 때 버티는 놈이 결국 다 먹는다고 했다. 계좌가 녹아내리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건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전략적인 인내다. 시장이 회복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나의 뇌를 애써 진정시킨다. 과연 내 계좌는.. 어떻게 될까?

트레이딩 8일차. 나락갔던 S&P500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유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내일 아침 트럼프가

매크로 트레이딩 15일차. 드디어 지옥같던 원유숏 매매가 끝났다. -30%까지 갔다가 +10%로 마감했다. 처참한 손익비다. 너무 큰 리스크로 잠을 못잤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은 있었다. 근데 내 생각대로 매매하지 못했다. 너무 큰 리스크 때문에 심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좌는 +16%다. 볼 때마다 행복하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했다. 불안한 휴전이다. 주식이 과하게 올랐다. 4월 중순엔 세금 시즌이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든다. 종전 협상이 삐그덕거리면 숏 기회다. 철저하게 계획하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느낌으로 매매하지 말자. 과연 이번 매매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