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성추행 사건 상고심 앞두고…윤지오 증언조서 공개

'탈진실 시대의 진실연대자들', 2009년 윤지오 진술조서 전문 홈페이지에 공개…총 247쪽 분량

고(故) 장자연 성추행 혐의 조씨, 검찰 상고로 대법원 판결 앞둬…1,2심 무죄는 증언자 진술 배척한 결과

가혹했던 밤샘조사…증언자 진술조서 공개목적은 증언 훼손시키려 한 가해권력 대항과 사건의 공론화


11년 전 윤지오 진술조서 전문 진실연대자들 통해 최초공개돼

고(故) 장자연 씨의 성추행 사건을 증언한 윤지오 씨 증언의 일관성과 진실성을 지지하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밝힐 진실주체를 구성하기 위해 연대하는 모임 '탈진실 시대의 진실연대자들(이하 진실연대자들)'이 윤지오 씨의 2009년 진술조서를 지난 6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대중에 최초로 공개된 이 진술조서 전문은 총 247쪽의 분량이며, 2009년 3월 15일부터 7월 25일까지 조사가 진행된 날짜별 진술조서 11개가 간략한 개요와 함께 제공되고 있다. 현재 진실연대자들 홈페이지 www.truthcommoners.net 에서 누구나 전문을 볼 수 있으며 전문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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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진실연대자들 인스타그램 @truthcommoners

고(故) 장자연 성추행 혐의 조씨, 2심 무죄선고에 검찰 상고

지난 2008년 8월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에서 열린 고(故) 장자연 씨의 소속사 대표 김 모 씨의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장씨를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조선일보 기자 조 모 씨의 이 사건은 2009년 검찰에 송치되었으나 같은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됐다.

이후 10년 만인 2019년 5월,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하며 2009년에 "일관성 있는 핵심목격자인 윤지오 씨의 진술을 배척한 채 신빙성이 부족한 술자리 동석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고를 받아들인 검찰이 같은 해 7월 조씨를 기소했으나 법원은 또다시 증언자의 진술을 배척하며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검찰은 상고심의위원회를 거쳐 지난 2월 13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진술조서 공개는 증언 훼손시키려 한 가해권력 대항 목적

진실연대자들은 21일 "범국민적인 재수사 요구에도 제대로 수사되지 않는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구체적이고 일관적으로 증언해 온 증언자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증언을 훼손시키려 한 가해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증언자의 10년 전 진술조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진실연대자들은 "공개된 11개의 증언조서는 장자연 성추행 사건의 구체적 정황은 물론 2009년 다섯 차례에 이르는 가혹한 참고인 밤샘조사와 윤지오 씨가 2019년 여러 매체를 통해 증언했던 강압 조사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며 "2009년 검찰이 윤지오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던 과정은 장자연이 생전에 입은 피해를 밝힐 수 있도록 정당하게 이루어진 조사가 아니었다는 것외에도 힘없는 신인배우를 고통 속에 빠트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체도 알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