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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뜰 뜰강강

장두루 개인전

전시 소개

프로젝트 아이는 2026년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장두루 작가의 개인전 ≪강강뜰 뜰강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본을 위한 임금노동 대신 자신의 삶을 위한 노동을 선택해 온 장두루의 삶의 방식에 주목하며, 그의 작업을 살림에 빗대어 풀어본다. 여기서 말하는 살림은 단순히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집안일을 넘어, 무언가에 정성을 다하는 태도, 주변을 살피고 주어진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보다 넓은 감각과 개념을 아우른다. 작가는 자연 순환에 기초한 살림이 생명의 감각을 일깨우고 서로를 돌보는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의 경험을 통해 증언한다.

전시 제목인 ≪강강뜰 뜰강강≫은 ‘강강’과 ‘뜰’을 더한 말이다. 주위, 원(圓)을 뜻하는 ‘강강’은 끝이 없는 순환의 의미를 담는 한편, ‘뜰’은 마당이나 텃밭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지만, 소유의 개념을 벗어난 공동의 공간, 빈터,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을 은유한다. 전시는 이러한 ‘뜰’에서 호흡하며 지어먹고 살아가는 살림 이야기와 빌려 지어 먹은 자가 갖게 되는 신성한 마음, 내어주는 만큼 돌려주는 뜰 안팎의 풍경을 보여준다.

자연과 가까이 살아온 작가에게 뜰은 많은 것을 내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자리공, 치자나무, 쪽, 능소화 등 자연에서 찾은 재료를 빻고 끓이며 천연 안료를 만들고, 헌 옷감을 섞어 종이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적 삶의 경험과 맞닿아 있기도 하지만 자본 없이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기 위하여 그가 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생명체는 물론 작은 물건 하나까지도 허투루 대하는 법이 없다. 모든 것이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사회에서 그의 작업 방식은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흙을 만져보지 못한 사람이 수확의 기쁨을 알 수 없듯, 직접 무언가를 가꾸고 만들며 보살필 때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온전함과 충만함이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자신의 일상 속 풍경을 포착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얻은 작업 재료와 탐구 과정을 기록했다.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꽃과 나무. 꿀을 얻기 위해 모이는 벌레와 새. 잘 영근 열매로 배를 채우는 사람. 각각의 화면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흐름, 상호 관계와 돌봄, 연대와 교감이 응축된 다층적 결과물로 다가오게 된다.

작가 노트

강은 둘레 강은 원

강강뜰 안

강강뜰 너머

뜰 안에는 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