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따르면 ‘길을 걷는 자만이 발견한다’고 하였다. 무엇을 발견하는가?

그것은 발견하는 자에게 달려있다.

나는 올해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260km를 걸었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의 나’를 발견했다.

처음에 산티아고 순례를 결심한 이유는 ‘답’을 찾고 싶어서였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꿈은 청년들을 위한 심리 복지센터를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영리단체의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의류 사업을 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사업을 시작해야 하고, 비영리단체는 20-30년 뒤에 설립될지도 모른다.

나는 이 막연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여행을 시작했다.

생각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 은근히 바빴다.

갈림길을 만날 때 지도도 봐야 하고, 중간에 쉴 곳도 찾아야 하고, 숙소와 식당도 알아봐야 하고, 배낭에서 버릴 것이 더 없나 고민하는 것 등.

순례길에서 답을 찾으려던 계획은 어느새 포르투갈 바다에 휩쓸려 가버렸다.

나는 이미 흩뿌려진 고민을 붙잡으려 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