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아 누나는 어렸을땐 그저 부끄러운 존재였다. 초딩때는 이성이랑 친하면 놀림을 받았는데 민재가 딱 그랬다. 민재가 괴롭힘을 받으면 누나가 쫓아내줬는데 그 도움에 고맙다고 하기 커녕 누나랑 놀아서 저렇게 된거잖아, 하고 화내곤 했었다(결국 내가 다시 돌아가 사과를 하고 말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누나보다 키가 확실이 작았는데 그렇게 작았던 키는 갑자기 중학교 이학년에서 삼학년 올라가는 겨울 방학에 키가 쑥 커졌다. 분명 누나와 눈높이가 똑같아졌는데 누나가 나를 올려다 보는 것이였다.

고등학교 올라가고 나서 이성에 대한 개념은 바뀌었다. 이성이 많을수록 남자애들은 부러워 했었다. 여자를 소개시켜달라는 둥, 친해지기 위해 온갖 조공을 바치거나 그렇지 않은 척 하며 크게 난리를 쳤다(되려 그런 애들이 제일 부러워했다.). 민재는 그 누나랑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었는데 층은 달랐지만 가끔 마주쳤었다. 그럴때마다 누나는 모르는 척 돌아갔었다. 그럴때마다 민재는 아주 민망해지는 것이였다. 애매한 관계를 유지한채 십년만에 최고 폭염을 달성한 여름이였다.

요맘때가 형태를 잃어가고 점점 녹아가고 있었다. 후문으로 걸어가는 길에 누나가 서있었다. 민재는 마치 무언가를 들킨 것 마냥 풀숲으로 불쑥 숨어들었다. 와중에 요맘때 흔적이 손가락으로 흘렀고 민재는 혀로 핥길 바빴다. 다시 후문을 봤는데 누나 앞에 구릿빛의 피부를 가진 남자가 서있었다. 민재는 왜인지, 왜인지 감정이 이상해졌다. 속이 울렁거리고 손가락을 쉼없이 만져대는 것. 둘의 깊은 대화를 듣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멀다. 우리 둘 사이에 비밀은 차고도 넘쳤지만 민재는 왜인지 섭섭해지기 시작했다. 그 여름과 함께 급속도로 바뀌는 자신의 감정을 사춘기로 치우치기엔 꽤나 늦었다.


채시연(19)

민재 앞에서 조용하고 (민재한테는)어른처럼 보이는 누나입니다. 무뚝뚝하고 말이 없으며 철 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민재의 술과 담배를 지적하는 인물. 하지만 선아도 가끔 담배를 핍니다. 민재를 좋아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사귀게 됩니다. 완벽주의자 성향.

김민재 (18)

누나를 좋아하는 바보 입니다. 선아를 조용히 따라다니고 말수가 없고 누나의 말에 술과 담배를 바로 끊고 학원 끝날때까지 앞에서 기다리는 연하(어느정도 말이 없냐면 선아는 민재가 이렇게 말 수 없으면 친구 없는거 아닌가, 하고 걱정합니다.). 누나보다 많이 울고 시연이보다 시연이를 걱정합니다. 누나가 첫사랑인 모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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