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진은 사건과 시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파편적인 수집을 혼합해 정보가 제거된 장면을 구성한다. 장면들은 특정 사건에 대한 재현이기보다, 사건이 지나간 자리, 기록과 우연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발생한 잔여물과 같다. 작가의 작업은 구상이미지의 내러티브와 추상적 화면, 사건과 기록, 진실과 허구 사이의 긴장과 충돌이 발생하는 하나의 장이자 실험 과정이다. 회화, 오브제, 텍스트 등 서로 다른 매체는 마치 사건을 둘러싼 서로 다른 증거물처럼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