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진은 사적인 수집을 활용해 이질적인 시각 정보가 혼재하는 장면을 만든다. 일상적 사진부터 텍스트, 사물, 인터넷 기반 스크랩까지 다양한 아카이브는 자르기, 덧대기, 가리기 등을 통해 새로운 시각물로 재구성된다. 작가는 실제 사건과 시각적 기록의 불완전한 시간차와 허구성에 주목하여, 그 혼란과 유희를 탐구한다. 그녀의 작업은 구상이미지의 내러티브와 추상적 화면이 교차하고, 회화와 오브제, 사건과 기록, 진실과 허구 사이의 충돌이 발생하는 장이자 실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