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INFP를 위하여
『명랑한 은둔자』 + 『욕구들』
‘세상의 모든 INFP를 위한 에세이.’ 『명랑한 은둔자』 독자 리뷰 중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은 한 줄 평입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가, 캐럴라인 냅의 목소리는 솔직하고 또렷합니다. 『드링킹』, 『개와 나』, 『욕구들』까지 '중독'과 '욕망'을 넘어서서 더 나은 '변화'를 위해 애쓴 냅의 글을 읽고 나면 단 한 걸음이라도 내디딜 수 있는 용기가 생겨요. 『명랑한 은둔자』를 우리말로 옮긴 김명남 번역가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자, 책으로 저를 (아주 조금이지만) 바꾼 작가를 소개합니다."
- 은둔하는데 명랑하다고? 그런 모순이 어딨어! 그건 불가능해! 안타깝게도, 이런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 혼자 있는다는 것, 그 모든 다양한 형태는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인 생활을 가꾸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꺼이 취약해질 줄 알아야 한다.
제목 명랑한 은둔자
저자/역자 캐럴라인 냅/김명남
출판사 바다출판사
- 선택할 자유는 바꿔 말하면 실수할 자유, 더듬거리다 실패할 자유, 자신의 결점과 한계와 두려움과 비밀과 정면으로 대면할 자유, 자아의 파괴가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끔찍한 불확실성을 견디며 살아갈 자유다.
- 마침내 이 삶에서 얻는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를 순간들이 있다. 섬광처럼 스치는 만족감, 얼핏얼핏 희미하게 반짝이는 희망의 빛과 맛, 파이처럼 깊이 음미하며 완전히 누려야 할, 아주 잠깐의 순간들이.
제목 욕구들
저자/역자 캐럴라인 냅/정지인
출판사 북하우스
어둠에서 빛을, 슬픔에서 아름다움을
『끝과 시작』 + 『시시하다』
작품과 세상을 잇는 사람들, 문학평론가가 쓴 산문집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밤이 선생이다』 저자인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자유와 평등을, 생명에 대한 사랑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시대와 사회를 바라봅니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펴낸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작품을 섬세하게 읽으며, 결코 이해할 수 없을 ‘타인의 슬픔’을 공부하려 노력합니다. 어둠에서 빛을, 슬픔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으로 세상을 읽는 문장을 만나보세요.
-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며 마음의 깊은 곳에 그 기억을 간직할 때에만 사물도 그 깊은 내면을 열어 보인다. 그래서 사물에 대한 감수성이란 자아의 내면에서 그 깊이를 끌어내는 능력이며, 그것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어 나와 세상을 함께 길들이려는 관대한 마음이다. 제 깊이를 지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은 세상을 살지 않는 것이나 같다.
- 젊은 날의 삶은 다른 삶을 준비하기 위한 삶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한 삶이기도 하며,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삶이 거기 있기도 하다.
- 성장통과 실패담은 다르다.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늘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찾아오라고 말하면서 간다.
- 언제나 끝까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이다. 사실은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만 글 쓰는 사람이 된다.
제목 밤이 선생이다
저자 황현산
출판사 난다
- 자신의 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채 규정되는 모든 존재들은 억울하다. 이 억울함이 벌써 폭력의 결과다. ‘폭력’의 외연은 가급적 넓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이런 정의를 시도해본다. ‘폭력이란? 어떤 사람/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모든 태도.’
- 인간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그 어둠 속에 앉아 있어본 작가는 대낮의 햇살에서도 영혼을 느낄 것이다. 내게 작품의 깊이란 곧 ‘인간 이해’의 깊이다.
- 인간에게 특정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바로 결함이라는 것. 그러므로 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
제목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저자 신형철
출판사 한겨레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