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5시에 모임이 있어 서울을 가야 했다. 모임 장소는 강남이었지만, 오랜만?에 가는 서울이다보니 성수동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했다. 팝업의 성지이자 새로운 카페와 음식점이 우후죽순 생기는 바로 그 성수. 그래서 같은 모임을 가는 사람에게 점심을 성수에서 먹자는 약속과 커피챗까지 잡았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나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공간 와디즈와 모나미 스튜디오를 차례로 방문했다. 공간 와디즈는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다. 하나하나 설명을 다 읽어보고 체험해보곤 했다, 체험하다보니 끌리는 상품들이 많아 내 위시리스트에 넣어놓기도 했고, 그 자리에서 펀딩예약을 잡기도 했다. 특히 애플워치 전용 보조배터리와 터치패드가 전체적으로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모나미스튜디오에서는 그 안에 있던 모든 펜을 다 써봤던 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만년필 코너에 멈춰서 내 모든 감각을 손에 집중해 필기감과 그립감을 비교해보다보니 너무 사고 싶었다. 입문용 만년필인 LAMY의 만년필을 하나 갖고 있지만, 조금 두껍다고 느껴져 손이 많이 가진 않았다. 그러다 딱 꽃힌 만년필이 있었다. 색이 맘에 안들어서 문의했더니 숨겨져 있던 블랙을 꺼내서 보여주셨다. 난 이 블랙을 보자마자 눈이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내 지갑이 열렸다. 추가로 각인까지 했다. 중고로 절대 팔지 않겠다는 생각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사람을 만나 점심을 먹으며 얘기하다 오롤리데이의 해피어마트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브랜드를 좋아하던 두명은 고민도 없이 향하기로 했다.

제가 이 책을 읽고나서 해피어마트를 방문했을 때, 오롤리데이가 얼마나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 그리고 어디에 초점을 맞췄는지 더 선명하게 보였다. 제품 하나하나, 제품 소개 멘트와 예상동선, 즐길 거리 등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a부터 z까지 디테일의 연속인게 느껴지니 이미 있던 팬심도 더욱 커지는 걸 느꼈다.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 바 테이블은 의자가 상당히 편했고, 인덱스가 붙여있고 밑줄 친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오롤리데이의 정체성이 담긴 다양한 도장과 방명록까지 고객의 체험을 위해 힘 쓴 게 보였다. 시선이 닿는 곳엔 직원들이 일 하는 공간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찐팬이라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전체공간이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알차고 꼼꼼하게 구성되어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 참 가장 중요한 걸 까먹었네요. 오롤리데이 프레젠터님이 밝게 반겨주시고 친절하셔서 더 좋았네요 😁

글이나 콘텐츠를 보고 만나는 공간도 느껴지는 게 달랐던 하루. 오롤리데이의 브랜딩이 담긴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는 오롤리데이의 공간을 탐방할 예정인 사람에게 가이드북 같은 존재로, 읽고가면 몇 배의 감흥이 느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