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창 속의 큰 도전
화면 너머로 처음 만난 네 명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
나는 각자 다른 표정과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과 1:1 온라인 멘토링을 시작했다.
교실도, 책상도, 같은 공간도 없이 오직 작은 화면과 카메라, 그리고 연결된 마음만으로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 가능할까? 그 질문으로 시작한 여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하다’가 아닌 ‘놀랍도록 값지다’라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중학교 2학년 학생 네 명과 1:1 온라인 멘토링을 시작했을 때, 나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 비대면 환경 속에서, 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성장을 돕는 동반자가 되어야 했다.
학생들은 각기 다른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한 학생은 이해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문제를 풀기 전에 포기하는 습관이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은 충분히 알고 있어도 자신을 표현하지 못해 정답을 숨기고, 질문을 하기보다 고개만 끄덕였다. 세 번째 학생은 집중력이 부족해 10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있기도 어려웠으며, 마지막 학생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 각기 다른 마음, 한 명씩 마주한 맞춤형 여정
나는 네 명의 학생 모두에게 1:1 맞춤형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온라인 환경은 한 학생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했고, 이를 활용해 개별 전략을 설계했다.
첫 번째 학생은 이해가 느린 탓에 자신감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수업 초반, 문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는 원래 못해요.”라며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고, 도전하기조차 두려워했다. 나는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보며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난이도를 낮춘 작은 문제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틀린 답을 지적하기보다 학생이 생각하는 과정을 함께 분석하고 질문을 던졌다. 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기다려주며 작은 성공 경험을 쌓게 했다. 몇 주가 지나자, 학생은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며 스스로 문제를 풀고 풀이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으로 “선생님, 제가 해냈어요.”라고 환하게 말했을 때, 화면 너머로 전해진 그 웃음은 단순한 수업의 결과를 넘어,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는 순간임을 느끼게 했다. 그 순간, 온라인이라는 거리와 한계를 넘어, 진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을 강하게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