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2020년은 플랫폼c가 조용히 창립된 해다. 2019년 비공개 공부 모임으로 활동하던 활동가들이 단체를 만들고 공개적인 활동을 하기로 결의한 후, 2020년 5월에 정식으로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설립 전후 플랫폼c 활동이 아주 체계적이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2019년 봄부터 해오던 월례포럼, 그리고 2020년 막 오픈한 웹사이트에 사회운동에 관한 글들을 업로드 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2020년 시작된 플랫폼c 사업은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월례포럼, ② 책읽기모임, ③ 웹사이트 콘텐츠, ④ 팜플렛, ⑤ 역사기행, ⑥ 기타 연대활동 및 외부활동. 이런 활동들은 주로 기획팀에 의해 기획 및 준비되거나,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구성되기도 한다.

평가하자면 이따금씩 사업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예정된 일정보다 조금씩 딜레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기획하기 쉽지 않았고, 실무 역량의 한계가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적은 역량에 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활동가 재생산을 위한 노력을 통해 실무 역량을 확충하고, 회원 확대를 통해 재정을 강화하며, 기획과 운영면에서는 한정된 역량을 과도하게 초과하지 않는 사업 기획 흐름을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

설문 조사 결과

지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플랫폼c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총 45명으로 전체 회원 93명 중 48.4%가 응답했다. 현재 직업을 묻는 질문에 대해 노동조합 상근 활동가(20%)와 단체·정당 상근활동가(20%) 등 전업 활동가 분야가 각각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자(20%) 역시 9명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자영업·프리랜서(7명), 노동자(5명), 대학생(4명) 순이었다.

가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020년 5월 단체 설립 이전에 동참했다는 응답이 19명(42.2%)으로 가장 많았고, 단체 설립 이후 가입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26명이었다.

참여한 활동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월례포럼(62.2%)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책읽기 모임(40%), 없음(16%) 순서였다. 없음은 대부분 후원 목적으로 가입한 응답자로 보인다.

포괄적인 평가

2020년 플랫폼C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비교적 호의적이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약 84.4%가 "흡잡을 데 없이 완벽한 활동을 했다"(15.6%)거나 "코로나19로 전반적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럭저럭 유의미한 활동을 했다"(71.1%)고 응답했으나, "좀 더 진취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었음에도 아쉬움이 있다"(15.6%)는 응답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려주는 이런 질문에 대해 나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응답도 있는 만큼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플랫폼C 활동에 대해 아쉬운 부분을 물은 질문에 대해서는 **"입장이나 분석 글 등 콘텐츠 생산이 너무 편중되어 있거나 적다"**는 응답이 20명(44.4%)으로 가장 많았다. 동아시아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온 것에 비해 다른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회원들 간 만남 및 토론이 더 빈번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응답과 **"한국 사회 현상 전반에 대한 좌파적인 비평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각각 18명(40%)이었으며, "전통적인 사회운동 영역에 대한 개입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도 14명(31.1%)이나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 "가끔은 쉬운 글도 나왔음 좋겠어요. 에세이라든가 웹툰이라든가", "역사기행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등도 있었다. 모두 플랫폼c의 기획 역량이 강화되고, 사업 기획이 골고루 분배되어야 가능해 보인다.

가장 잘 되고 있다고 여기는 사업에 대해서는 "월례포럼"(24명), "콘텐츠 생산"(22명), "책읽기 모임"(21명), "뉴스레터"(17명), "팜플렛 발간"(10명) 순이었다.

한데 동시에 잘 안 되고 있다고 여기는 사업에 대해 "콘텐츠 생산"(16명), "팜플렛 발간"(16명) 순으로 응답했다. 콘텐츠 생산 부문은 잘 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잘 되고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는 구체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내용이 많다는 점에서 콘텐츠 생산이 잘 됐다고도 보면서도, 양적으로 아쉬움이 있다고 여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양가적인 평가가 가능해보인다. 따라서 내용의 깊이와 참신함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빈도의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이 필요해보인다. '편집데스크'의 역할을 확실하게 맡을 활동가가 필요하고, 동시에 각 분야를 담당할 책임자를 확실히 하고, 이를 조정하고 안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