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너무 감사하게도 요가원 2주년을 맞아 쌤이 작가님을 초청하여 수련시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주셨다. 그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아침 요가반이라 머리도 안감고 쌩얼에 새상 가장 네추럴한 모습으로 땀흘리며 수련하는 내 모습이 새삼 아름답고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ㅋㅋ) 대견하다고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멕시코에서, 페루에서 급히 카이로닥터를 찾아가 교정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안좋았던 목 상태때문에 한국 돌아와서 내 몸부터 살펴야겠다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요가를 시작했다. 보고 듣고 즐기고 맛보기에도 바쁜 여행지에서 병원 알아보고 찾아가고 대기하던 시간이 얼마나 아깝던지! 다시는 아프지 말아야지 건강이 우선이지 매우 깨달았다.

1년 전에는 단순히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도 (목 앞 근육 스트레칭) 찌릿찌릿해서 뒷목을 잡지 않고는 힘들었었던게 기억난다. 많이 불편했던 곳들이 지금은 속에서부터 힘이 많이 생기고 단단해진것이 느껴진다. 어디가 불편한지 좌우 균형이어떤지 또 어떻게 내 몸이 변해가는지 매 수련시간을 통해 배운다.

사실 그냥 스트레칭이었다면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요가=스트레칭’이라 떠올리는 듯 하다) 원래부터 근육없는 오징어같은 몸을 가지고 있는 나는 금새 실증을 냈을수도 있을 것 같다. 몸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는 것과 별개로 사실 처음에는 요가를 하며 계속되는 과정 속에서 보람을 못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완성도 없고 끝도 없다. (물구나무서기가한 동작만 있는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얼마나 변형 자세가 많은지.. 매번 그 끝없음에 놀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하는 법과 그 안에 머무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후로는 요가를 하는 그 시간 자체가 너무 좋고 감사하다.

마음 깊이 요가를 좋아하기 전까지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제야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나도 2년차 요기니✌🏼 ㅋㅋㅋ

작성일: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