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검도, 발레, 재즈댄스, 현대무용, 클라이밍…
한 운동을 1년 넘게 해본 적이 잘 없는 나에게 1년 반 동안 요가를 지속해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요가는 운동보다는 수련이지만 ‘완성’이 없기 때문에 질리지가 않았고, 요가를 하는 시간 동안은 온전히 내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평생하고 싶었다. 하지만 꾸준히 하던 것을 작년 8월 말 한번 멈추기 시작한 이 후 다시 매트 위에 앉기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훌러덩 지나가버렸다.
그 사이에 뻣뻣해진 척추, 목과 어깨의 통증, 가끔 붓는 다리를 가진 몸뚱이로 되돌아왔고, 이제는 진짜 입으로만 요가하지 말자 싶어서 돌돌 말아두었던 매트를 폈다.
당연히 여기저기 삐그덕거림이 느껴지고 예전에 쉽게 할 수 있었던 아사나(자세)들도, 밸런스도 쉽지 않았고, 요가자격증 수업으로 돌아가기 전 몸풀기로 평소 좋아하던 요기니 Adriene의 30days yoga journey 영상을 켰다.
그런데 10분 하다가 안되겠다 싶더라. 스트레칭 안하고 영상 따라하면 손목이랑 목 같이 약한 부위들 다치기 쉬울 것 같은 느낌이 와서 바로 영상 스탑하고 홀로 스트레칭에 나서는 나.
문득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요가 영상들 중 좋은 것들이 많은데, 사전 몸풀기 없이 그냥 따라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동작들도 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뭘 하든 몸쓰기전에 웜업이 필수인데 이를 포함하면 영상이 너무 길고 루즈해지니 빠진 것일까. 간단하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웜업이지만 정말 중요한데… (웜업에만 30분 쓰는 사람 저요 ㅋㅋㅋ)
아무튼!! 요가를 마무리할 때 하는 아사나이자 좋아하는 아사나 중 하나인 할라사나는 정말 척추를 풀어주는데 좋은 것 같다. 엄청 오래되서 삭기 직전까지 굳어버린 고무줄을 다시 늘리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내 몸에게 미안해졌지만…
그래서 다시 매트 위로 올라와 단 한 줄이라도 매일의 느낌을 기록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