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 - 소제 (레2장, 6:14-23)

레위기 2장 1-2절

"누구든지 소제의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또 그 위에 유향을 놓아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고운 가루 한 움큼과 기름과 그 모든 유향을 가져다가 기념물로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아멘)


우리가 레위기를 시작하고 첫 번째는 레위기 서론에 대해서 공부했고, 또 번제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그냥 레위기를 읽으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무슨 의미인가 하는 것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석도 해야 되고 적용도 해야 되고, 또 오늘에 맞게 우리에게 비추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한번 공부하고 지나치지 마시고 복습도 하고 살펴보시며, 중요한 의미는 되새겨 보시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이제 오늘은 소제에 대해서 공부해 보겠습니다.

1. 소제의 의미

보통 성경을 읽으실 때 성경에 한자어가 많습니다. 소제도 한자어로 되어 있습니다. 한자로 찾아보신 적이 있습니까? 궁금해서 찾아보신 적이 있는지, 번제의 '번(燔)' 자는 무엇인지, 소제의 '소(素)' 자는 무엇인지 말입니다. 제(祭)는 알겠는데 '소' 자가 무엇인지 아마 찾아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면 '소(素)' 자가 '본디 소' 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디, 본래라는 뜻입니다. 평소에 우리가 어떻게 어떻게 한다고 하면 일상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소제라는 말의 보통의 의미는 일상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어 성경을 보면 소제는 'grain offering'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라는 뜻입니다. 영어 성경은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라 하여 우리가 읽고 알고 있는 소제의 의미에 아주 합당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말 성경은 한자로 '소제', 일상에서 드리는 제사라고 했을까요? 저는 이 우리말 성경 번역이 훨씬 더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소제의 의미를 우리가 다 알고 나면, 공부하고 나면 "아, 정말 번역을 잘했구나"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성경을 번역한 분이 성경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고 레위기 제사의 본 의미를 잘 알고 번역한 것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 소제를 조금 다른 의미, '들여진 것', '선물' 이런 의미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과 우리말 성경과 히브리어 성경은 조금씩 다른데, 저는 사실 이 의미를 잘 해석해서 가지고 온 우리말 성경에 '평소에 드리는 일상적인 예배'라는 의미가 훨씬 더 와닿습니다.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곡식으로 드리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늘 먹는 것, 항상 우리 주변에 있는 것, 그 당시 사람들이 밀이나 보리를 늘 수확하고 가지고 있는 것, 이것으로 드리는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나중에 보면 아시겠지만 익혀서 드리기도 하고 삶아서 드리기도 하고 구워서 드리기도 합니다. 아낙네들이, 부녀자들이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굽고 부치고 삶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 일상의 음식들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평소에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라 하여 소제라고 부른 것입니다. 내용을 뒤에 보시면 훨씬 더 잘 와닿습니다.

2. 고운 가루 소제

2-1. 누구든지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우리는 소제를 사실 이렇게 구분해서 공부해 본 적은 아마 별로 없을 것입니다. 첫 번째 소제의 기본적인 소제는 이렇게 드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운 가루로 드리는 소제입니다. 1절에서 3절까지인데 1절을 한번 보겠습니다.

"누구든지 소제의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또 그 위에 유향을 놓아"

'누구든지'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번제를 드릴 때도 '누구든지'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번제에서 '누구든지' 하고 소제에서 '누구든지' 하고는 우리말 성경은 똑같은데, 히브리어 성경은 다르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번제에서 '누구든지'라고 할 때는 '아담(אָדָם)'을 썼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사람이라는 보편적인 의미의 '아담'을 썼습니다. 그런데 여기 소제에서 '누구든지'라고 쓸 때는 '네페쉬(נֶפֶשׁ)'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네페쉬'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어디에서 보았느냐 하면,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그가 생령이 된지라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때 생령이라고 하는 것을 '네페쉬'라고 합니다. 즉 더 쉽게 말하면 호흡하는 생명을 '네페쉬'라고 불렀습니다. '아담'은 티끌입니다. 티끌, 먼지. 사람의 존재가 티끌 먼지라는 의미이고, 지금 여기 '네페쉬'는 호흡하는 모든 존재를 '네페쉬'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라는 말은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라는 뜻입니다. 호흡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예배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배에 대한 의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호흡이 붙어 있는 사람은, '네페쉬'가, 숨 쉬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예배드려야 합니다. 의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기에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아니, 교회는 돈 있는 사람만 오는 것 아닙니까? 교회에 오면 돈 낼 데가 얼마나 많은데요. 헌금도 내야 되고, 봉투가 여러 종류가 있어서 이것 다 채우려면 먹고 살 수가 없는데, 이것이 어떻게 나같이 가난한 사람이 교회 와서 신앙생활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을 읽어 봐도 옛날 사람들이 와서 예배드릴 때 소도 가지고 오고 양도 가지고 오고 염소도 가지고 오는데, '누구든지'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 아닙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의 정신을 자세히 읽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공부할 때 말씀드렸습니다. 누구든지 가난한 사람도 산비둘기라도 가서 잡아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산에 가서 산비둘기라도 잡아서 드리면 됩니다. 부자나 좀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축 중에서 하나님께 드려야 하지만, 정말 가난한 사람은 산비둘기라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 소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그 '누구든지'라는 의미가 하나님께서 정말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를 꼭 기억하시고, 소제의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려거든 무엇을 예물로 삼으라 했습니까? 고운 가루입니다. 이것에 밑줄 치셔야 합니다. 소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고운 가루.

2-2. 고운 가루의 의미

곡식 수확을 했습니다. 곡식 수확을 했는데 논 한 마지기를 벼를 다 베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쌀 한 가마를 하나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쌀 한 가마를 고운 가루로 만드려면 내 어깨가 어떻게 될까요? 옛날에는 기계도 없습니다. 쌀 한 가마를 고운 가루로 만든다는 말은 손에 알갱이가 잡히지 않을 정도의 고운 가루입니다. 기계도 없습니다. 그냥 우리 인간의 노동력으로 이것을 빻고 갈아서 만져 보면 또 알갱이가 있으면 또 갈아야 되고, 만져 보고 또 알갱이가 있으면 또 빻아야 되고, 이래서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