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efact | 데이터 컨설턴트 인턴 | 2024년 2월 – 6월
데이터 컨설팅 회사에서의 인턴십은 현장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움직이고 해석되는지를 몸으로 체득한 시간이었다. 주어진 과업은 명확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빈 곳을 스스로 찾고 채우는 것은 언제나 나의 질문과 판단에 달려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집중해서 했던 일은 웹사이트 리뉴얼 전후의 성능을 비교 분석하고, 문제 발생 구간을 데이터로 파악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었다. 다양한 기기·브라우저 환경에서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고, 이탈률이 유독 높은 세그먼트를 골라 테스트 범위를 설계한 경험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 ‘의미 있는 분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특히 GA4와 Dev Tool, Omnibug, RPA 테스팅 등 처음 알게 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며 실무의 복잡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목표한 업무는 대부분 성실하게 마무리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위클리 인사이트를 정리하는 업무를 하며 조금 더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업의 속도와 톤에 나를 맞추고, 인턴 근무라는 점에 스스로 한계를 두고 수동적인 자세로 임한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경험 덕분에 다음엔 지시를 단순히 수행하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가설을 세우고 제안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잘한 점이 있다면, 어떤 문제든 구조를 먼저 잡고 업무의 흐름을 정리하는 습관이었다. 고객사의 웹사이트 내 사용량이 높은 세그먼트를 추출해 마케팅 타겟팅 전략을 제안하고, 실제 설득력 있는 시각화와 함께 전달했을 때 사수가 실제 발표 자료에 바로 추가할 수 있는 인사이트라고 피드백해준 순간은 감사하게 남았다.
인턴십을 통해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안을 설계해보는 일련의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실무 환경에서 중심을 잡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더 넓은 환경에서, 더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게 되더라도 이때의 고민과 태도는 분명 나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