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에 가면 귀신의 집이 있습니다.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 오신 분들이 아마 우리 중에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놀이동산 귀신의 집에 들어가면 냄새부터 굉장히 불편합니다. 매캐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고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냄새뿐만이 아니고 곳곳에 귀신 분장을 하고 숨어 있는 사람들이 깜짝깜짝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피를 흘리는 귀신 모양으로 분장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으로 분장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비명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고 도망 다니기에 바쁩니다. 귀신의 집을 다 돌아보고 나와서는 다들 무서웠다고, 너무 무서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귀신의 집을 다음에 또 갑니다. 그래서 귀신의 집은 여전히 문 닫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무서워하고 겁을 내면서 왜 귀신의 집을 계속 끊지 못하고 다니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아주 중요한 이유는 그 귀신이 우리를 위협하기는 하지만 머리털 하나도 상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돈을 내고 거기 들어가기 때문에 절대로 우리를 해칠 수 없고, 겁을 줄 수는 있으나 우리를 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명확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귀신의 집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의 현실도 이렇게 대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데, 우리 인생의 어떤 파도와 광풍이 몰아닥친다 하더라도 그 파도와 광풍이 우리를 난파시키거나 파선시킬 수 없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깨닫고 담대하게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사람들은 많이 겁을 냅니다. 두려워합니다. 이 파도 때문에 내가 여기서 잘못되지는 않을까? 우리 가정이 여기서 그만 길을 잃고 방황하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많이 두려워하고 겁을 냅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 하는 관계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예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두렵고 무서운 파도와 광풍이 몰아친다 하더라도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으면 겁낼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대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비유로 풀어주셨습니다. 네 가지 마음 밭에 대한 비유, 등잔 비유, 스스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 겨자씨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이제는 제자들에게 우리가 일어나서 다른 데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35절을 보십시오.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저편은 유대인들이 사는 곳이 아니고 이방인들이 사는 곳을 말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활동했던 갈릴리 호수, 혹은 갈릴리 바다라고 하는 이 큰 공간을 가운데 두고 한쪽 편에는 유대인들이 모여 살았고, 또 한쪽 편에는 이방인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대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말씀과 비밀한 일을 다 말씀하시고, 이제는 우리가 배를 타고 건너가서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주님다운 말씀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계시지 않으시고, 오늘은 이곳에서 말씀을 전하셨으면 내일은 저곳에서 전하시고, 오늘은 이 마을에서 전도하시고 내일은 저 마을로 가서 전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은 머물러 있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예루살렘에서 또 아무도 가지 않는 사마리아를 거쳐서 또 갈릴리로, 주님은 항상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에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를 애쓰고 노력하셨던 분입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주님은 가장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제자들에게 이제 우리가 일어나서 한 번도 말씀을 들어보지 아니한 이방인들에게 가서도 복음을 전하자고 하셨습니다.
이건 얼마나 좋은 말씀입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제자들도 예수님의 이 말씀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방인들이 한 번도 말씀을 듣지 못했는데 예수님의 이 주옥같은 말씀이 이방인들에게도 선포되어야지 하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37절을 보십시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큰 광풍이 불었습니다. 풍랑이 일어났는데 이 바람이 보통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미칠 광(狂) 자를 써서 정말 미친 듯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상당수는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어려서부터 거기에서 나고 자랐고 성장했고, 그리고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고기잡이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 갈릴리 호수, 큰 호수의 습성과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지간한 바람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 정도는 내가 견딜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자들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큰 광풍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배가 이리저리 흔들려서 곧 뒤집어질 것 같습니다.
큰 물이 배를 덮쳐옵니다. 이제 그만 죽을 것 같습니다. 일이 이쯤 되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 아닌데 내가 우겨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가? 또 어떤 사람들은 여기 이 배에 탄 사람들 중에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큰 죄를 지어서 이런 풍랑과 폭풍을 우리가 만난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