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일 미얀마에서 또다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시민불복종운동이 어느덧 2개월이 되어가고 있으나 현지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수)부터 4월 6일(화)까지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연대하는 한국 국제개발협력 실무자•활동가 성명서’에 대한 연명을 진행했습니다.

국내외 국제개발협력 실무자 및 활동가 619명이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 지지와 연대, ▲한국 국제개발협력 주체의 연대 방안 구체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제재조치의 실효성 있는 대응계획 수립 촉구 등의 다짐에 동조하며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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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성명서는 국문, 미얀마어, 영문으로 작성했으며, 미얀마 및 국내외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얀마 시민들에게 한국 국제개발협력 실무자•활동가들의 뜻과 다짐을 전달하며, 앞으로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동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의 계속된 죽음 앞에서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연대’와 ‘협력’은 무엇입니까?

미얀마 국군의 날이었던 3월 27일, 하루 만에 114명의 무고한 미얀마 시민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입니다. 이날 사망자 중엔 다섯 살 남자아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두 달간 35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 460여 명의 아동, 청소년, 청년 그리고 시민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쿠데타 세력은 시민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수천 명의 군인이 도열한 열병식을 열고 시민불복종운동을 국가 안보를 해하는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2개월간 죽음이라는 위협과 공포 앞에서도 오직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맨몸으로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과 이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하는 미얀마 군부의 모습을 보며 과거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이 떠올라 마음 아팠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미얀마의 상황을 지켜보며 하루빨리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할 뿐, 미얀마 시민들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소수의 한국 국제개발협력 NGO 만이 인도주의적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온몸으로 저항하는 수많은 미얀마 시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외면과 침묵뿐인 걸까요?

지구촌 이웃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며 평화와 인권을 소중히 여겨온 우리가 지금 미얀마의 고통을 외면하고 함께하지 못한다면 어느 누가 그들과 연대하고 협력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어야 한다면 대체 우리는 어떤 가치를 위해 국제개발협력이라는 활동을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