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막 3:1-6)

1. 협업과 동역의 하나님

도시는 언제부터 형성되었을까요? 고대부터 도시는 존재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고 문명을 이루며 함께 삶을 영위하는 것을 도시라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도시는 고대로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적 의미에서의 도시는 20세기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미국에서 도시가 본격적으로 탄생하기까지 19세기 한 세기 동안 수많은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의 발전은 한꺼번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계적으로, 마치 모자이크처럼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어 나중에는 도시라는 거대한 하나의 문명을 이루어내게 됩니다.

1-1. 문명을 만든 협업

그 첫 시작으로 밴더빌트라는 사람이 해운업으로 큰돈을 벌었습니다. 이 사람이 미국 대륙에 철도를 부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기 돈으로 철도를 놓겠다고 하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미국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철도가 놓이게 되었고, 그전까지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서 이제는 철도로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역이 세워졌고, 그 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밴더빌트는 록펠러와 손을 잡습니다. 그 당시 록펠러는 등유를 생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밴더빌트가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생산한 등유를 나의 철도로 이동시키면 좋겠습니다." 록펠러가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등유가 철도를 타고 역마다 퍼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밤에도 불을 끄지 않고 환하게 불을 밝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다음은 강철왕 카네기가 철강을 만들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아주 단단한 강철이 아닌 주철뿐이었는데, 강철이 생기고 나서는 교량을 만드는 것이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철도가 단단한 교량을 통해서 이제는 원하는 도시까지 아주 단시간에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뉴욕에서는 오티스라는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발명합니다. 철공소에서 일하고 있었던 그가 무거운 물건을 용이하게 오르내리도록 하기 위해서 화물용 승강기를 발명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서 루이스 설리번이라는 사람이 1904년에 백화점을 설계하고 건축합니다. 만약에 카네기의 강철이 없었더라면 고층 백화점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만약에 오티스의 엘리베이터가 없었더라면 고층 건물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철도가 놓이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모여 살지 못했을 것이고, 등유가 밤에 불을 밝히지 못했더라면 도시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노력이 집약되어 2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오늘 우리는 그 도시 문명의 혜택을 받아 누리고 있게 된 것입니다.

산업혁명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한 사람이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두 도맡아 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오고 나서는 분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잘하는 한 가지 일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1-2. 삼위일체의 동역

사람들은 어떻게 협업을 하고 분업을 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을까요? 언제부터일까요? 고대부터 사람들은 함께 협동하고 나누어 일하고, 그래서 생존해 왔고 지금까지 인류는 생명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도 협동하고 함께 일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고." 여기서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창조 시에 성부 하나님만 계시지 않았습니다. 성자 예수님도 계셨고 성령 하나님도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창조 시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협업하시고 동역하셔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천지 창조 이후에 하나님은 인간과 동역하시며 동식물들의 이름을 사람에게 지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노아 홍수 시절에도 하나님이 직접 방주를 만드시면 금방, 아주 견고하게 멋지게 만드실 수 있었을 텐데, 사람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노아가 배 하나 만드는 데 120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배를 만들어야 했지만, 하나님은 인간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도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다니셨습니다. 그들을 세워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그리고 그의 아들 예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우리 인간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동역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라" 하실 때 손을 내밀기만 하면, 여기서부터 동역이 시작되고, 하나님과 손잡고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동역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복된 동역자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회당의 두 부류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밀밭에서 논쟁을 하셨습니다. 밀밭 논쟁을 마치고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회당에는 어떤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몸이 아픈 환자였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2-1. 손 마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