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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 익명의 맛칼럼니스트

💬 People Team : 익명의 맛칼럼니스트께서 이번달은 푸드 지식에 관한 내용으로 제보를 주셨습니다.

우아한 만찬.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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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음식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돈까스와 제육볶음을 생각하겠지만

숨겨진 알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부대찌개

해장으로 먹기에도 좋고, 점심 식사로 혹은 저녁 술안주로도 좋은 부대찌개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햄, 소시지, 치즈, 미국식 콩 통조림 등에 김치· 고추장 등을 섞어 오래 끓여서 여러 가지 재료가 함께 어울려 얼큰한 맛을 내는 진한 한국식 국물 음식.

햄과 소시지의 기름기와 짠맛이 진한 김치 양념 국물에 녹아들면서 서로의 맛을 보완하는 음식으로 국물은 눅진한 고기 맛과 짠맛 덕분에 깊고 풍부해지며, 김치는 고기와 함께 끓여져 적절히 중화된다. 또한, 매운 국물이 햄과 소시지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준다. 베이크드빈즈의 단맛과 신맛을 더해 짠맛, 매운맛, 신맛의 균형을 맞추고,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참 맛없기도 힘든 음식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6.25 발발 후 미군에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보급품을 이용해서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부대찌개의 원조 음식점으로 알려진 의정부 오뎅식당의 고 허기숙 대표의 말에 따르면 오뎅식당 근처 미군 부대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가져 주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으로 볶음을 만들어 판매하던 중 밥과 어울리는 국물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늘자 기존의 볶음 재료에 김치와 장을 더해 찌개를 만들어 지금의 부대찌개가 탄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통상 의정부 사람들은 부대찌개보다 부대볶음이 더 먼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과연 부대찌개가 의정부에만 있었을까? 너무나도 당연히 미군 부대가 있었던 지역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로 부대찌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의정부와 송탄이 떠오르겠지만, 미군기지가 있었던 파주와 이태원도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의정부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오뎅식당을 대표로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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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뎅식당 : https://naver.me/xwWVMHe9 )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는 수많은 가게가 줄지어 서 있지만 그중에서 의정부가 공인한 원조 부대찌개 집은 오뎅식당이라고 한다.

업소용 화구를 그대로 식탁에 올려놓고 채수를 기반으로 햄과 소시지, 그 위에 쌓여진 엄청나게 많은 파채 그리고 부대찌개만을 위해서 만든 오뎅식당만의 김치가 가득 담긴 번철 냄비 끓기만을 기다리는 그 인고의 시간 뒤에 그 첫입을 딱 먹어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

“이게 뭐야” 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대찌개와는 실제로 거리가 좀 있는 부대찌개로 볼 수 있는데, 치즈나 베이크드빈스가 들어가 있지 않고 채수만을 이용해 깔끔한 맛이라고 평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대찌개보다는 햄 소시지 김치찌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인천공항 지하 푸트코트에 있어서 가끔 외국 나갔다 입국할 때 사 먹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폐업한 듯하다.

부대찌개 하면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지역은 아마 송탄부대찌개이지 않을까 싶다. 송탄식은 사골 육수와 치즈가 들어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대찌개의 모습이다.

대표적인 음식점으로는 김네집 최네집을 들 수 있다. (송탄식 부대찌개 스타일로 가장 유명한 건 사실 놀부부대찌개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조금 더 선호하는 김네집을 이야기해보자면 송탄역 앞 중앙시장 안에 있어, 바로 앞에 미군기지가 있다. 미군기지 때문에 부대찌개뿐만 아니라 미스진 햄버거, 미쓰리 햄버거, 송쓰버거 등 다양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동네이며, 옛날 이태원 거리를 느낄 수 있다. 기본 육수로는 사골 육수를 사용하고 소민찌, 촙트햅(쫄깃한 거로 봐서 튤립브랜드가 아니라 바스 촙트햄인거 같다), 소시지(콘킹이나 카봇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엄청나게 들어간 대파와 간 마늘, 치즈의 조합으로 묵직하고 진한 감칠맛의 부대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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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네집 : https://naver.me/5WH6KAlE)

흔히 존슨탕이라고 알려져있는 이태원식 부대찌개도 작게나마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점으로는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사이에 있는 바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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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식당 : https://naver.me/GwInyK11) 다른 부대찌개 집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일단 부루스타를 주지 않아 끓이면서 먹는 게 아니고, 김치 대신 양배추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송탄식 부대찌개와 마찬가지로 사골 육수를 기반으로 계육 소시지와 촙트햄, 양배추, 치즈를 사용한 부대찌개이다. 김치 대신 양배추가 들어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에 생각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대찌개였다. 여담이지만 이 집 소시지 스테이크가 참 맛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파주식 부대찌개, 대표적인 음식점으로는 ‘**파주 삼거리 부대찌개’**가 있다. 쑥갓이 많이 올라간 부대찌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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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삼거리 부대찌개 (: https://naver.me/FDjfdSQu)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부대찌개보다는 약간 햄 소시지 매운탕 같은 맛이 난다. 현지분들은 쑥갓도 많이 추가해서 드시는 거 같다. (메뉴에 없다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쑥갓 추가해주세요 하면 된다.) 또 다른 특이점이라면은 부대찌개 안에 돼지고기로 만든 거 같은 어묵(태국 무뎅같은)이 들어있다. 뭔가 완자와 어묵의 식감 그 중간의 느낌으로 꽤나 맛이 좋다. 이걸 더 먹고 싶다면 모닝사리를 추가하면 된다.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왜 집에서 부대찌개를 하면 밖에서 사 먹는 맛이 안 나는 것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있을 거 같아 마지막으로 그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이유는 몹시 단순하다.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장에서 사용하는 부대고기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부대고기의 차이 때문인데, 업장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들만 몇 개 언급하자면, 콘킹, 카봇 브랜드의 닭고기가 많이 들어간 고염 소시지를 사용하고, 우리가 흔히 스팸이라고 생각하는 햄은 튤립사나 호멜사의 런천미트를 사용한다. 중간중간 쫄깃쫄깃한 식감의 햄은 바스 혹은 튤립 촙트햄을 사용하는데 이 햄이 들어가야 시중에서 먹는 그 부대찌개의 햄 맛이 진하게 난다. 민찌 역시도 정육점에서 떼오는 그런 다짐육이 아니라 카봇에서 만든 그라운트미트를 넣어야 한다. 지금 언급한 제품들은 대용량 제품들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만일 이 제품들을 구매하여 사용한다면 밖에서 먹는 그 부대찌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게 가장 큰데 부대찌개에는 소고기 다시다와 미원이 엄청 많이 넣으면 된다.)

오늘은 부대찌개의 역사와 지역별 스타일, 그리고 맛을 좌우하는 재료들에 관해 이야기해봤다. 부대찌개는 그 자체로도 깊은 매력을 가진 음식이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다음번에는 더 맛있고 즐거운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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