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3 르네상스,

드디어 콘텐츠가 왕이 되는 시대

The Web3 Renaissance: A Golden Age for Content - Mirror

1996년 1월, 인터넷의 초창기 시절에 빌게이츠는 <Content is King>이라는 역사적인 글을 남긴다. 여기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뿌리가 되는 인터넷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PC와 모뎀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공자가 작업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빌 게이츠는 인터넷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확히 예지했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경고도 함께 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일지라도, 단기적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Content is King>이 쓰여진 지 25년이나 지난 지금, 빌 게이츠의 분석은 시대를 관통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가 예견한대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하지만 그가 예견한대로 크리에이터로서 온라인에서 의미 있는 수입을 얻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역자: 2021년 한국은 크리에이터로 돈 버는 법 같은 강의가 유행이다. 하지만 현실은 1%의 소수에게 수익이 집중되고 있다. 아래 차트를 보면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저 플랫폼 정산 현황

나머지 99%의 크리에이터는 여전히 먹고사니즘에서 자유롭지 않다. Spotify의 한 뮤지션은, "우리의 노동 보상 수준은 점점 하락해 오기만 했습니다"라고 뉴욕 타임즈 인터뷰에서 답한 바있다.

크리에이터의 낮은 소득은 결코 당연시 치부될 일이 아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몇 백만명의 팬을 보유한 중견 아티스트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오늘도 뮤지션들이 기본 생계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플랫폼들은 크리에이터를 이용하여 거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금 시대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것을 만들고, 누구나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만큼 무한한 풍요를 누리고 있어보인다. 하지만 이런 풍요를 만들어 낸 창작자에게 돈이 직접 가지 못하고, 콘텐츠를 모아주는 플랫폼의 주머니로 떨어지고 있다.

Web2 시대에서 미디어 산업은 불공정하게 망가져왔다. 불투명하고, 폐쇄적 네트워크에 의존하여 광고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미디어를 운영한다. 그동안 플랫폼들은 이익을 폭식하였지만,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들의 처우는 나아지는게 없었다.

다행히도 다가오는 Web3 시대는 창작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미디어 산업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Web3 시대에는 창작자들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결제를 할 수 없다니? **인터넷의 원죄

그렇게 시작된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지배**

인터넷이 미디어 산업을 망가뜨린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태초의 인터넷에서는 ‘돈의 흐름’을 다루도록 설계되지 않은 것이다. 초기 인터넷 인프라에는 결제 모듈이 고려되어 있지 않았다. 인터넷 초창기만 하더라도 온라인에서 결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로 치부되고는 했다. Marc Andreessen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바로 그 앤드리슨)은 이것을 "인터넷의 원죄" 라고 불렀다.

인터넷은 지금까지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에 더 크게 의존했다. 유저들이 기꺼이 신용 카드를 꺼내 결제하게 하는 대신, 다른 자산을 통해 간접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 그것은 바로 “관심 자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관심 자본을 대거로 모으는 플랫폼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미디어 업계에 전통적인 게이트 키퍼였던 출판사, 음반사, 영화 스튜디오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비즈니스 블로그 Stratechery의 Ben Thompson은 "애그리게이터(콘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업체)"라고 부르는 플랫폼이 어떻게 유저의 관심 자본을 획득하는 싸움에서 승리하였고, 이를 통해 얼마나 막대한 수익과 권력을 달성 했는지에 대해 저술한 바 있다.

플랫폼의 관심 경제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