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가 본즉

본문: 창세기 28:6-9

핀란드는 지난 6년 동안 행복지수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나라입니다. 참고로 작년에 우리나라는 57위였습니다. 핀란드 하면 행복지수 1위 외에도 자일리톨, 자작나무, 산타마을 등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2007년까지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했던 기업은 노키아(Nokia)였습니다. 요즘이야 핸드폰이라 하면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를 떠올리지만, 스마트폰 이전 세대에는 노키아가 대세였습니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고, 당시 노키아는 핀란드 전체를 이끌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했습니다.

핀란드 전체 GDP의 약 4%를 차지했고, 해외 수출액의 25%,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70%를 상회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핀란드의 노키아'가 아니라 '노키아의 핀란드'라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08년부터 노키아가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적자에 적자를 거듭하다가 결국 2014년에 사업의 핵심 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핀란드는 무역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노키아가 무너지면 핀란드도 무너지고 망할 줄 알았는데, 역사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노키아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공학 부문 인재 1만여 명을 해고했습니다. 회사에서 나와야 했던 이들이 갈 곳이 없으니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벤처를 창업하면서 그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토록 갈고 닦았던 실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스스로 절감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 학습으로 다져진 핀란드인의 실력이 그제서야 빛을 발했습니다. 한 예로 2010년에 설립한 슈퍼셀(Supercell)이라는 회사가 우리가 잘 아는 앵그리버드라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 회사는 설립 4년 만에 순이익만 약 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핀란드에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공룡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몰락한 이후에 오히려 핀란드의 기업 생태계는 더 건강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보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기업인들과 경제인들은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핀란드는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그들의 실력이 드러났고, 2017년부터 지금까지 6년 연속 그 나라는 행복지수 1위인 나라가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우리가 본다고 하지만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질문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제대로 보여주시는데 우리는 우리 각도로, 내가 원하는 대로, 자기 방식대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말씀은 에서가 본 것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에서가 본 것, 사실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입니다. 에서가 들은 것도 사실은 하나님이 들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고 들려주셨다는 것은 이유가 있었는데, 에서가 그 이후에 합당하게 고치고 제대로 인생을 살아갔는지는 의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시기를 원하는지, 무엇을 들려주시기를 원하는지, 하나님이 보여주고 들려주시는 바를 따라 우리가 잘 실천하고 따라가고 있는지를 함께 점검해 보겠습니다.

1. 하나님이 들려주신 음성

에서는 이삭의 맏아들이었습니다. 타고난 혈통을 자랑했고 탁월한 재능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야곱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선택하신 것 자체도 이미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미스테리입니다. 그러나 따져보면 에서는 선택받지 못할 만한 행동을 오랫동안 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택하셨지만 그것은 무혈입성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이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지는 약속의 계보를 이을 만한 인물인지 하나님은 반드시 바라보십니다. 시험대에 올리시고 하나님의 저울에 올려서 달아보고 시험하십니다. 그래서 야곱이 저 멀고 먼 밧단아람으로 떠납니다. 인간의 편에서는 도주이고 피난이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그를 불러내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면서 아버지 이삭이 야곱에게 당부하는 장면입니다.

"에서가 본즉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고 그를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서 아내를 맞이하게 하였고 또 그에게 축복하고 명하기를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 하였고" (창 28:6)

에서가 이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에서가 뭐가 좋다고 아버지가 동생 야곱을 축복하는 것을 따라다니며 보았겠습니까? 보여지니까 본 것입니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본 것입니다. 보기도 하고, 아버지가 야곱에게 신신당부하는 것을 듣게도 되었습니다. 에서가 보고 듣게 된 것, 이것은 마치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시고 들려주신 것입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뭐라고 말했습니까? 너는 밧단아람에서 네 아내를 택하라,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마라. 한마디로 말하면 믿음이 있는 사람을 네 아내로 맞이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에서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음성입니다. 네가 지금 이렇게 실패한 이유가, 지금 여기 이렇게 패배자로 절망하고 낙심하며 머물러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는 것을 하나님이 그에게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투쟁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열국의 아비가, 열국의 어미가 되는 자리입니다. 사라처럼, 리브가처럼 믿음 안에서 잘 성장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을 택해도 그 길을 걸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그는 자기 마음대로 결혼을 이루어 버렸습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두 여자를 데리고 와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삭의 입을 통해서 에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실패한 이유는 바로 너의 방종 때문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네 욕망대로, 네 정욕대로 살아간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이것이 아니냐고 들려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는 깨달아야 합니다. 자기 가슴을 치면서 내가 그랬구나, 돌아보니 내 정욕과 내 욕망만 앞세웠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돌이킴이 옳지 않습니까? 그래야 하나님께서 이삭의 입을 통해서 그에게 들려주시는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에서는 그렇게 했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우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매일 같이 하루에 한 장씩 혹은 두 장씩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으로 다양하게 역사합니다. 또 하나님은 선포된 말씀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십니다. 설교입니다. 선포된 말씀,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각자 다양하게 들려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영적으로 예민해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시 19: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나타낸다는 것은 자연 만물이 하나님의 음성을 담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자연 만물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그대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이 정교한 피조 세계를 창조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설계하시고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남자를 지으시고 여자를 지으시고 가정을 이루신 것에 하나님의 음성과 메시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는 것, 하나님의 섭리로써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를 통해서, 창조의 섭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매일같이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피조 세계를 보면 암수가 함께 있어서 생육하고 번성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피조 세계에 하나님의 음성과 말씀이 그대로 다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연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하시는데, 그 자연 만물의 창조 섭리를 모르는 자들이 죄를 짓고 범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역행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보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또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른 방식으로 말씀하시는데,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 귀에 들려주십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하나님은 동물의 입을 열어서 말씀하기도 하십니다.

"사울이 다윗을 잡으러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가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영이 사울의 전령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삼상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