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계시록 13:17-18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666이니라"
오늘은 요한계시록 특강 열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계시록 13장과 14장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666도 나오고, 두 짐승도 나오고, 14만 4천도 등장합니다. 계시록이 이제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만 잘 살펴봐도 계시록이 어떤 맥락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이미 그리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13장과 14장을 마치면 계시록의 아주 중요한 상징 체계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은 거의 다 공부하게 됩니다. 15장과 16장으로 가면 일곱 대접 심판도 나오고 바벨론이 멸망당하는 장면도 나오며, 그 이후에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펼쳐지면서 계시록이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13장을 보겠습니다. 두 짐승 이야기가 나오는데, 먼저 13장 1절을 보십시오.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라고 했습니다.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지난 시간에 마지막으로 살펴본 12장 17절을 봐야 합니다. 12장 17절이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고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용이 어디에 서 있었습니까? 바다 모래 위에 서 있었습니다. 용이 서 있던 곳이 바다 모래 위인데, 용은 유대 묵시문학 전통에서 사탄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으로 12장이 끝났고, 13장이 시작되면서 짐승이 등장하는데 어디에서 나옵니까? 바다에서 나옵니다. 용은 사탄이고, 짐승은 국가권력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국가권력이 아니라 국가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황제를 말합니다. 요한계시록이 기록될 당시 국가권력의 최고 수장은 로마 황제였습니다. 그런데 이 황제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모독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지난 시간에 살펴본 용이 가진 권세와 똑같습니다. 7이라는 수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용도 하나님과 비슷하게 자신의 권세를 위장한다고 했습니다. 용에게 권세를 받은 짐승인 국가권력에도 역시 7이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국가권력인 짐승에게는 신성모독하는 이름이 그 위에 새겨져 있다고 했습니다.
로마 황제 중에 신성모독의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냐 하면 네로 황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짐승 가운데 첫 번째 짐승은 네로 황제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네로 황제를 말하고 있지만, 로마 황제 전체의 대표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고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고 예수 믿는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파괴하려 했던 모든 로마 황제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그 대표 중 하나가 네로 황제입니다. 네로의 재위 기간은 AD 54년부터 AD 68년까지 약 14년에서 15년 정도입니다. 그가 68년에 죽을 때 나이가 31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악한 사람이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물론이고, AD 64년에 로마의 대화재가 일어났을 때 그 화재를 네로가 직접 저질렀다는 설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네로가 로마의 신시가지를 건설하기 위해 구도심을 다 불태워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백성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불을 질렀다고 누명을 씌우고, 그 명분으로 예수 믿는 사람을 닥치는 대로 잡아 죽였습니다. 반란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네로가 그 정도로 포악했으니까 반란을 피해 도망가다가 68년에 반란군에게 쫓기던 끝에 칼로 자기 목을 찔러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데 네로의 죽음에 대해서 사람들은 쉽게 믿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대가 아니었으니까요. 그가 파르티아로 망명했을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런데 네로가 죽고 나서 AD 81년부터 AD 96년까지, 네로가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느끼게 하는 황제가 있었습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입니다. 제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요한계시록은 바로 이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악정 시절에 기록된 서신입니다. 사람들은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압제를 겪으면서 '네로가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닌가?' 하는 네로 환생설이 그 당시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네로가 얼마나 악했던지, 그리고 그가 직접 칼로 자기 목을 찔러 죽었다고는 하는데 네로의 시체를 본 사람은 일반 평민들 중에는 없었고, 네로의 죽음을 사람들은 모두 쉬쉬하고 있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네로가 파르티아로 망명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망명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지금 다스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죽었던 네로가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온갖 추측들이 그 당시에 복잡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첫 번째 짐승은 네로 황제를 지칭한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2절을 보면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라고 했습니다. 표범도 나오고 곰도 나오고 사자도 나오는데,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다니엘서에도 보면 다니엘이 본 환상 중에 사자, 곰, 표범이 다 나오는데, 그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더 중요한 내용이 뒤에 나옵니다.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용이 누구라고 했습니까? 사탄이라고 했습니다. 유대 묵시문학 전통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그러면 사탄이 국가권력인 짐승에게, 그것도 황제에게, 그것도 네로 황제에게 자신의 권세를 다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네로가 다스리던 그 시절에 예수 믿는 사람들은 굉장히 큰 고난과 핍박을 겪어야만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절을 보십시오.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여기서 '그'가 누구냐 하면 짐승입니다. 첫 번째 짐승,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곧 네로 황제입니다. 이 네로 황제가 머리가 상하여 죽게 되었습니다.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놀랍게 여겨 짐승을 따르고." 이것이 바로 네로 환생설을 표현하는 구절입니다. 네로가 칼로 자기 목을 찔러 죽었다고 했는데,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마치 네로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악행을 행하고 있으니까 그 당시 민간에서는 '죽었던 네로가 다시 살아났구나' 하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히려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네로의 환생이라고 여기며 겁을 내고 그의 말에 철저히 복종했다고 합니다.
용과 짐승의 관계가 어떠하며, 짐승은 어떤 권세를 받았습니까? 용은 사탄이고 짐승은 국가권력, 특히 로마 황제이며 대표적으로 네로 황제입니다. 용이 사탄에게서, 아니 사탄인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권세를 받았는지 4절을 보면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며 이르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오 하더라." 로마 황제에게 대적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최고의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5절에 "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라고 했습니다.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은 쉽게 이해됩니다. 하나님을 저주하고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니까 이것은 신성모독입니다. 여기서 '과장되다'라는 표현이 좀 어려운데, 이 표현을 쉽게 말씀드리면 '두려움을 주다'라는 뜻입니다. 짐승이 예수 믿는 사람에게 계속 두려움을 주는 것입니다. 위협하고 겁을 주며 '너 예수 믿으면 잡아서 사지를 찢어 죽일 것이다' 하는 식으로 계속 과장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또 42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42달, 1260일, 한 때 두 때 반 때,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이 42달이 정확히 얼마의 기간이냐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 기간이 의미하는 것은 세속 권력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핍박의 기간입니다. 그들이 예수 믿는 사람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며 이 땅을 다스리고 지배할 권세를 가진 기간은 한정적이라는 뜻입니다.
42달이라고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꼭 3년 6개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기간 동안만 이 땅을 지배하고 다스릴 권세를 가졌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로마가 아무리 강력한 권세를 가져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세를 가져도 그 기간은 한정적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