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태까지 길지는 않지만 2군데의 스타트업에서 일해보았어요. 두 곳 다 좋은 곳이었지만, 큰 차이를 보인 점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거기서 저만의 스타트업 판단 기준을 가지게 되었어요.
바로, '회사 직원들이 자사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는가?'
첫 번째 A스타트업은 대표님이 프로토타입 때부터 기획하고 서비스를 직접 해보시고 현재도 직접 맡아서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자사 서비스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셨어요. 직원분들도 활발하게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문화였고요.
두 번째 B스타트업은 서비스에 대한 구상은 직접 하시고 유능한 동료들을 통해 대표님이 서비스를 실현시켰지만, 실제 서비스를 운영팀이 진행하고 본인은 별로 사용을 많이 안 하셨어요. 그리고 직원들도 자사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았고요.
이 부분이 정말 큰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대표님이 서비스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실 때, A스타트업 대표님은 아무래도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아셔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정을 하셨어요. 하지만, B스타트업 대표님은 뭐가 문제인지 100% 아시는 느낌은 아니었고, 가끔 어떤 판단들은 운영을 하고 있는 제가 이해 못 할 때가 많았어요. 뜬구름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랄까.
그리고 직원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대표님이 사용하지 않는 것만큼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더라고요. 한번 B스타트업 그로스 마케터 분께서 운영팀에 조언을 구하고자 여쭈어보신 적이 있었는데, 질문들이 충격적이었어요. 정말 하루만 써봐도 알 수 있는 점들을 모르고 계셨고, 고객이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감을 전혀 못 잡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현재 유발되고 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나도 하시지 않으셨고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저는 대표님을 포함한 회사 구성원들이 자사 서비스를 얼마나 활발하게 사용하고 이해를 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요.
물론 저의 기준이 항상 100% 맞는 것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도 스타트업을 판단할 때 괜찮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